충전 빠르고, 충전 마일리지 높은 수소 상용차
수소 주력한 현대차, 2030 수소차 로드맵 공개
2030년 수소트럭 1만 대, 버스 2만 대 목표

최근 2년 사이 친환경 상용차의 대표 격인 전기 화물차의 판매량이 여러 요인으로 인해 급증했다. 충전 용이성 덕분에 LPG 화물차 역시 큰 폭의 판매 신장을 이뤘다. 

하지만 디젤 상용차의 대체연료 격인 이들 전기와 LPG 화물차의 흥행은 어디까지나 단거리 위주의 소형급에만 국한되는 얘기다. 용도와 주행거리가 다른 중형급 이상 상용차에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전기 상용차, 충전 어렵고 마일리지 낮아
특히, 전기 연료가 소형 외 다른 차급 상용차 시장에서 외면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충전 기반 시설(이하 인프라, Infras tructure)의 부족과 낮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한 마일리지(Milege, 단위 연료 당 주행 거리)가 바로 그것이다.

상용차 시장에서 가장 치명적일 수 있는 이러한 한계 때문에 차량 무게가 비교적 가볍고 주로 도심에서 운행되는 소형 화물차나, 정해진 구간을 운행하고 차고지에서 충전 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구간형 버스에만 전기 연료가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마이티 전기트럭이 우체국 택배용 트럭 시범사업에 투입된 바 있지만, 단 1대 출고 후 사업은 사실상 종료됐다.

친환경 대형 상용차엔 수소가 정답인가
그러던 지난 2017년, 대형 상용차 시장에 대체연료로서 ‘수소’라는 키워드가 전면에 등장했다. 20년 넘게 기술 개발을 진행해온 현대차가 이끌었다. 정부는 이에 응답해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 생산기술을 통하여 탄소 중립화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남다른 수소 활성화 의지를 보였다.

수소 상용차가 전기 상용차 대비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는 특성은 ▲긴 주행거리 ▲짧은 충전시간 ▲친환경 공기정화 기능 등이다. 각각의 특성 자체가 전기 상용차가 가진 한계를 돌파한다는 점에서 세계가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했다.

실제로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수소 상용차의 1회 충전 마일리지는 차급과 수소 연료통 개수에 따라 현재 디젤 상용차와 동등하거나 웃도는 수준인 600~800 km 정도다. 최대 200~300km를 운행할 수 있는 소형 전기트럭보다도 길다.

충전시간 역시 전기트럭을 압도한다. 충전 압력 등의 충전기 컨디션에 따라 대형트럭 수소 엑시언트와 시범 운행 중인 수소버스 기준, 약 10분에서 20분 소요된다. 소형 전기 화물차가 급속충전 시 15~30분, 완속 충전 시 8시간 내외 걸리는 것에 비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력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은 분명하다.

전기 상용차와 수소 상용차의 구동 방식은 거의 비슷하다. 전기를 배터리에 충전한 뒤 구동 중에 그대로 활용하는가. 아니면 수소를 주입해 구동 중에 연료전지로 전기를 발생시켜 구동에 활용하는가 차이 정도다. 최종적으로는 충전 혹은 발생된 전기로 모터를 작동시키는 방식은 비슷하다. 

여전히 기술 초기 단계 수소, 글로벌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수소 연료의 상용화 수준은 글로벌 시장에서 초기 단계로 평가되고 있다. 많은 예비 소비자들이 시장성과 그 활용도에 의구심을 안고 있는 이유다. 수소차가 많이 보급된 중국에서조차도 여전히 수소 충전소가 보급된 일부 지역에서만 승용차나 버스 위주로 보급되고 있고, 충전소 접근성이 떨어지는 대형트럭 부문에서는 현실성이 매우 작다는 것.

글로벌 수소 산업은 충전소부터 선제적으로 구축해 온 일본과 대륙 규모 및 친환경 상용차의 발 빠른 도입으로 가장 많은 수소 상용차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선도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독일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2028년부터 상용차에 한해 내연기관 개발을 포기하고, 모든 상용차에 대해서 수소 연료와 배터리로만 구동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2030년까지 수소트럭 1만 대와 수소버스 2만 대를 공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수소 상용차 출시 전망은?
그렇다면 우리나라 수소 상용차 시장의 미래는 어떨까. 국내 수소 상용차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차는 한국교통연구원을 통해 연도별, 차종별 트럭과 버스, 그리고 특수차량 부문에서의 수소 상용차 출시 로드맵을 공개했다.

해당 로드맵에 따르면, 가장 먼저 2022년까지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시내버스와 경찰버스 등 대형 수소버스 위주로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으로 수소버스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총 130대가 등록돼 있다. 현재 기술로는 1회 충전 시 450km 정도 주행이 가능하다.

현재 연간 수백대의 양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는 수소버스의 꾸준한 보급으로 시장성을 확보해 올해 말까지 친환경 상용차 전용 공장을 증설해 수천대 양산 기술을 보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제품의 내구성을 현재 16만km에서 50만km로 올려 제품의 완성도를 확보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친환경 상용차 전용 공장과 내구성이 확보되면 내년부터는 버스뿐만이 아닌 수소전기 트럭도 도로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먼저 현대차는 내년부터는 중형급인 5톤급 트럭과 대형급인 10톤급 트럭, 그리고 공공기관용 청소차 등에 수소전기 트럭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아직은 낮은 경제성과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인프라 여건 상 우선 도심부 대기관리권역 내 폐기물 처리 차량이나 건설 차량의 전환을 추진한다는 것. 물론 이들 트럭을 위하여 중대형 수소트럭 전용 충전소의 적정 입지 선정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로드맵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현재 6.5억 원 정도로 형성된 수소버스의 가격이 점차 규모의 경제를 이뤄 하락할 것이라는 점이다. 

현대차는 2025년 이후 양산 기술을 수천 대 이상으로 늘려, 이후에는 3억 원 대의 수소 트랙터까지 공급할 수 있을 것이란 계획도 내놨다. 현재 내연기관 트랙터의 가격이 2억 원을 상회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 소비자들이 접근 가능한 가격대인 셈이다.

수소전기 상용차가 전기 상용차가 가진 한계를 돌파한다는 점에서, 수소가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수소충전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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