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마다 다른 추가할인 혜택 고려
주유 패턴, 소비 스타일 맞게 선택
여러 장 발급해 사용하면 효율성↑

유류비는 영업용 화물차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다. 매달 지출하는 금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보니 경유가가 요동칠 때마다 벌어들이는 수익이 크게 달라지곤 한다.

이에 정부는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계층을 돕는 바우처 사업 중 하나로 ‘화물복지카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차량 톤급에 따라 월 23만~148만 원을 보조금으로 지원한다. 생업을 목적으로 하는 화물차주들에겐 이만한 조력자가 따로 없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해 기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에 이어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까지 화물복지카드 사업자 두 곳을 추가로 선정함에 따라 선택지도 한층 다양해졌다.

그러나 서로 다른 혜택을 제공하는 많은 상품들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영업용 화물차주라면 누구나 쓰는 화물복지카드. 그 할인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한 100% 활용법을 알아봤다.

추가할인·주유 패턴에 주목하라
자신에게 맞는 화물복지카드를 선택하려면 발급에 앞서 화물복지카드 제도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할 필요가 있다.

화물복지카드는 카드 종류와 상관없이 기본적인 한도와 보조금이 같다. 한도는 차량 톤급에 따라 결정되며, 보조금은 경유 리터당 345.54원이 지급된다.

이는 어떤 카드를 사용하더라도 동일한 혜택으로 변별력은 ‘주유소 브랜드별 추가할인(이하 추가할인)’에서 발생한다. 추가할인 혜택은 카드마다 제공하는 범위와 금액이 달라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아울러 화물복지카드로 얻는 추가할인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주유 패턴에 맞는 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예를 들어 주로 이용하는 주유소 한두 곳에서 기름을 넣는 주유 패턴을 가진 화물차주는 해당 주유소 브랜드에 추가할인이 집약돼있는 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여러 브랜드로 할인 혜택이 분산된 카드보다 강력한 추가할인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정형화된 주유 패턴이 없고 이곳저곳에서 폭넓은 추가할인 혜택을 누리고 싶은 화물차주는 주유소 브랜드별로 고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소비 스타일에 맞는 상품 골라야
주유 패턴에 맞는 카드를 골랐다면 자신의 ‘소비 스타일’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카드의 성격과 사용자의 소비습관에 따라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화물복지카드가 제공하는 추가할인 혜택은 크게 ‘기본 할인’과 ‘전월실적 추가할인’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우선, 기본 할인은 전월 이용실적에 상관없이 받을 수 있는 추가할인이다.

매달 얼마를 사용하든 추가할인 금액이 변하지 않는 고정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반면, 전월실적 추가할인은 지난달 이용실적(유류비 결제 대금 제외)에 따라 혜택이 달라진다. 카드사가 설정한 구간에 맞는 이용실적을 달성할 때마다 할인혜택이 커지는 구조다.

이 같은 틀을 이해했다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고를 차례다. 매달 카드로 지불하는 결제금액을 고려해 기본 할인과 전월실적 추가할인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비교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령 이미 주력으로 사용하는 신용카드가 있거나, 유류비 외 고정 지출이 적어 이용실적 충족이 어려운 화물차주의 경우 기본 할인 혜택이 강력한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리터당 최대 할인금액은 비교적 낮지만, 이용실적 충족에 대한 부담이 덜하고 고정적인 혜택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반대로 매달 유류비 외 명목으로 지출하는 금액이 많아 이용실적 충족이 쉬운 화물차주는 전월실적 추가할인 혜택이 우수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리터당 할인되는 최대 금액이 높고 상품에 따라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부가세환급 등 다양한 부가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여러 장 발급해 어디서든 할인받는다
이런저런 조건을 따져 자신에게 맞는 화물복지카드를 발급했다면, 이를 뒷받침할 보조 개념의 화물복지카드를 추가로 발급하는 것이 좋다.

한 화물복지카드설계사에 따르면 화물복지카드는 일반 신용카드와 달리 ‘연회비’가 없다. 따라서 각각의 주유소 브랜드마다 추가할인 혜택이 다른 카드를 여러 장 발급하고, 상황에 따라 사용하면 추가할인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7년간 화물복지카드 발급 업무를 하고 있다는 그는 “유가보조금은 차량 톤급에 따라 동일한 한도를 제공하기 때문에 주유를 할 때마다 추가할인 혜택을 꼬박꼬박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연회비가 없는 화물복지카드의 특성을 살려 주유소마다 추가할인 혜택이 다른 2~3장의 카드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많은 분들이 화물복지카드 발급에 필요한 준비사항을 간과한 채 카드를 신청하다보니 발급 승인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카드 발급 승인에 필수적인 화물운수 자격증 교육은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화물복지카드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카드사들이 화물운송업계 전반으로 눈을 돌리면서 화물운송료 카드 결제 시장에 대한 경쟁도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작년 말 신한카드가 처음 진출한 데 이어 지난달 삼성카드까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화물운송료 카드 결제 시스템이 정착되면 적게는 한 달, 많게는 두 달이 걸렸던 운송료 지급이 3일 이내로 줄어들어 화물복지카드와 함께 40만 영업용 화물차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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