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전장 9m 이상 중대형 전기버스 실적

중국산 1,239대…국산 앞질러 점유율 52%
저렴한 찻값과 상향평준화된 주행 성능 영향
하이거, 중장거리용 고상 전기버스 준비 중

지난해 국내 중대형 시내버스 시장에서의 중국산 전기버스 판매 점유율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중국 BYD의 전장 12m급 대형 전기버스 'eBus-12'.
지난해 국내 중대형 시내버스 시장에서의 중국산 전기버스 판매 점유율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중대형 시내버스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버스의 시장 잠식 속도가 매섭다. 2020년 전체 전기버스 연간 판매대수(신차 신규등록 기준) 중 중국산 점유율이 24% 남짓에서 이듬해 33%, 재작년 39%에서 지난해는 기어코 과반을 넘겼다. 저렴한 가격과 상향평준화된 성능을 가진 중국산 전기버스가 이제는 중·장거리용 고상 전기버스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점유율 과반 넘긴 중국산 전기버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장 9m 이상 중대형 전기버스는 총 2,378대로 집계됐다. 전년도 1,746대와 비교해 36.2%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성장세는 전적으로 중국산이 이끌었다. 1년 사이 국산 전기버스 판매량은 1,068대에서 1,139대로 6.6% 늘어나는 데 그친 데 반해, 중국산은 678대에서 1,239대로 82.7% 대폭 늘어난 것. 

중국산 전기버스가 차지하고 있는 시장 영역도 기존 시내버스 영역이었던 11m 이상 대형 급에서는 물론, 지난해 말부터는 9m급 중형급에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24.3%(국산 618대, 중국산 198대)였던 중국산 전기버스의 시장 점유율은 2021년 33.4%   (749대, 376대), 2022년 38.8%(1,068대, 678대)로 꾸준히 상승하다가 지난해에는 52.1%(1,139대, 1,239대)로 중대형 전기버스 시장의 과반을 넘겼다. 

현대자동차의 전장 11m급 대형 전기버스 '일렉시티'.
현대자동차의 전장 11m급 대형 전기버스 '일렉시티'.

신규 강자 등장에 ‘1강 2중 2약’ 체제로
2022년만 하더라도 국산 및 수입산 중대형 전기버스 판매 상위 5개사 순위는 현대자동차(국산, 704대)와 피라인모터스(중국산 하이거 수입, 198대), KGM커머셜(국산, 96대, 구 에디슨모터스), 우진산전(국산, 144대), 이엠코리아(중국산 CHTC 수입, 92대) 순이었다. ‘1강 4약’ 체제 속 국산 브랜드가 굳건히 시장을 이끌고, 중국산은 저가형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지난해 시장 판도는 중국산 우세로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대형 전기버스 상위 5개사는 현대차(868대), 비야디(중국산, 438대), 피라인모터스(394대, 하이거 수입), 이엠코리아(207대, CHTC 수입), 우진산전(146대)의 ‘1강 2중 2약’ 체제로 재편된 것.

현대차가 기존 일렉시티의 단축형 모델인 9m급 ‘일렉시티 타운’을 라인업에 추가하면서까지 1강 체제를 유지하는 사이, 비야디(BYD)가 대형급 ‘eBus-12’와 중형급 ‘eBus-9’를 저렴한 가격과 상품성을 무기로 판매해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여기에 하이거 역시 기존 구입업체로부터 가성비 위주의 호평이 이어지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광역버스 시장에도 중국산 확산되나
해당 관계자는 또 “작년까지는 중국산 전기버스가 지선이나 간선으로 활용되면서 그 상품성에 대해 입증하는 단계였다면, 올해에는 경기도와 서울 도심을 오가는 하이데커 광역급행버스인 고상 전기버스 보조금이 대거 책정될 예정인 만큼 중국산 전기버스 수입·판매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개통한 인천 청라국제도시와 서울 강서구를 이어주는 경기도 광역급행버스(BRT) 노선에 우진산전의 고상 전기버스 ‘아폴로 1200’이 투입되기도 했다. 또한, 하이거 사의 차량을 중국에서 외주로 생산하여 국내로 들여오고 있는 피라인모터스 역시 최근 비슷한 형태의 차량에 대한 인증절차를 진행하고자 테스트 차량을 국내로 들여온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운송업체 관계자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상 전기버스 모델이 현대차 2층 전기버스를 제외하면 거의 중국산밖에 남지 않는다”라며, “특히 관광버스나 통근버스, 고속버스 등에 투입되는 코치 형태의 고속형 하이데커 전기버스의 경우 중국산 모델을 제외하면 사실상 선택지가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 매거진 120호(2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 매거진 120호(2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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