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7 도입 시 질소산화물, 단 2% 감소 불과
유로6 이전 트럭을 유로6로 전환이 더 경제적” 주장
무공해 기술 개발 위한 인력·자본 투입 막대해
자칫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 방해 우려도 제기

유럽연합(EU)의 '유로7' 시행에 대한 상용차업계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오는 2025년 7월 디젤 상용차 배기가스 규제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유로7(Euro7)’을 시행·예고함에 따라 상용차업계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로7 시행이 실제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뿐더러,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에 맞춰 새로이 개발해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 이에 유로7이 실제로 어떤 효과를 업계에 가져올지 유럽자동차제작자협회(ACEA)가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해봤다. 

① 유로7의 환경 개선 효과, 정말 미미한가? 
AECA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유로6의 도입으로 상용차(트럭, 버스)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 배기량은 총 36%가량 줄었다. 한층 더 강화된 유로7 규제를 위해 새로운 엔진 개발 등 많은 재정이 투입됨에도 불구하고, 트럭의 질소산화물 배기량은 종전 규제보다 단 2% 감소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유로6 이전의 차량이 유럽 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배기되는 질소산화물의 90%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전 트럭을 유로6으로 전환하는 것이 더욱 경제적”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②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의 실효성은 
유럽 자동차업계는 대체연료 개발과 전동화에 한화 약 358조 원(2,500억 유로)을 투자하고 있다. 무공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최대한의 인력과 자본을 투자하고 있는 것.

이런 상황 속에 강화된 유로7 규제에 따라, 새로운 엔진을 개발해야 한다면 자칫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에 있어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③ 개발 비용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 초래?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로7이 도입될 경우, 차량 가격도 덩달아 비싸질 전망이다. 유로7 기준에 적합한지를 실험하기 위해서는 신규 테스트 베드를 구축해 실험실 내에서 주행 중 배기가스 배기(Real Driving Emissions, RDE) 테스트가 진행돼야 한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요건 충족을 위해 엔진 개발뿐만 아니라 새로운 테스트 시설 등을 구축해야 하기에, 유로7이 적용된 차량의 신차 구매비용이 기존보다 2,000유로(한화 약 290만 원) 이상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④ 다른 국가들에 비해 다소 엄격한 기준 잣대
ACEA는 배기가스 측정 시 휴대용 배기가스 측정 시스템(PEMS)을 사용하여 측정할 경우 거의 측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통제된 실험실에서 배기가스 배기 시험을 진행하고 초미세먼지 배기에 대한 기준이 없으며, 중국과 일본도 배기가스 감축 규제가 유럽만큼 엄격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⑤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 발효 시기, 시기 적절한가
유럽연합은 유로7의 적용을 승용차와 승합밴은 2025년, 트럭의 경우에는 2027년 7월 발효할 것으로 예고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2년이란 기간 안에 모든 승용차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준수하기는 어려우며, 최소 3년의 공정기간이 있어야 엔진 개발과 기술 테스트 및 승인 절차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⑥ “유로7, 산업적 경쟁력도 떨어질 것”
유럽의 자동차 산업은 유럽 경제 성장의 주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그렇기에 유로7이 발효될 경우, 특정차량의 모델과 세그먼트가 앞으로는 유럽 내에서 생산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이에, ACEA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속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완전한 배기가스 제로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 수립에 매진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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