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디젤트럭 택배 화물차로 등록 불가
성능 향상된 LPG트럭으로 디젤트럭 대체
장거리 운행하는 소형 트럭 차주에겐 매력적

디젤 1톤 트럭이 단산됨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디젤 트럭의 대체제로 LPG 트럭을 다시 출시된다.
디젤 1톤 트럭이 단산됨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디젤 트럭의 대체제로 LPG 트럭을 다시 출시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주력 모델인 포터와 봉고 디젤 모델의 생산을 11월말로 중단하고, 그 자리를 LPG 모델로 대체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에서 LPG트럭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대차는 지난 1996년 포터 LPG를 처음 시장에 내놨으며, 기아는 지난 2009년 봉고 LPG를 출시했다.

하지만 두 모델은 기존 디젤에 비해 출력이 떨어진다는 단점 때문에 시장에서 외면받게 되면서 포터 LPG는 지난 2003년, 봉고 LPG는 지난해인 2022년에 각각 단종됐다.

그럼에도 현대차와 기아가 다시 LPG 모델을 재차 꺼내든 이유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 특별법(대기관리권역법)’ 때문이다. 이 법이 시행되면 전기차와  LPG 모델 같은 친환경차만 소형 택배 화물차로 신규등록이 가능하다. 즉, 1톤 트럭 디젤모델은 내년부터는 택배 화물차로 등록할 수 없게 된 것이다.

LPG 1톤 트럭 한 대가 충전을 위해 충전소로 들어오고 있다.
LPG 1톤 트럭 한 대가 충전을 위해 충전소로 들어오고 있다.

충전 인프라는 충분…“보조금 지원은 이어져야” 
충전소 문제도 실제로는 큰 불편함을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국내에 등록된 LPG 차량은 약 191만 대다. 한국가스안전공단에 따르면, 국내에 설치된 LPG 충전소는 총 2,248곳(2023. 9. 13. 기준)에 달한다. 

충전소당 차량 대수는 849대로 주유소 한 곳당 1,989대를 감당해야 하는 것에 비하면 여유가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LPG트럭이 보급이 늘어나면 당연히 충전소당 차량 대수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LPG 충전소가 가장 많이 운영되고 있는 지역은 수도권이다. 현재 운영 중인 LPG 충전소 2,248곳 중에 29.2%(655곳)가 수도권에 있다.

다음으로 많은 지역은 경상권(654곳)이었으며 수도권과 1곳 차이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이어서 전라권(387곳), 충청권(362곳), 강원권(146곳), 제주도(44곳) 순으로 LPG 충전소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제조사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법에 따라서 내년부터 LPG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지만, 환경부가 진행 중이던 LPG 차량에 대한 보조금 지원사업이 내년에 종료가 되는 것도 문제다.

실제로 9월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온실가스 감축을 유한 친환경 소형화물차 보급 추진 방안 정책토론회’에서도 이와 같은 주장이 나왔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본부장은 “1톤 LPG 트럭이 다시 출시되더라도 내년에 LPG 차량에 대한 환경부의 보조금 지원은 중단된다면 소상공인들은 그나마 보조금을 지원해 주는 전기를 선택하거나 기존에 운행하던 오래된 트럭을 계속 운행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단점 보완한 LPG, 전기 모델도 대체하나?
내년부터 현대·기아차가 생산할 LPG모델엔 ‘T-LPDI’ 엔진이 장착된다. 액화된 연료를 실린더에 직접 분사해 겨울철 시동성과 연료 효율성을 높였으며, 부족한 출력을 채워주는 터보 시스템을 더해 기존 LPI 엔진의 장점은 그대로 가져가고 단점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전기 모델 대비 충전 시간이 월등히 짧고, 주행가능거리도 길어 긴 충전 시간과 짧은 주행거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1톤 전기트럭 차주들에게는 좋은 대체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순환도로 구리휴게소에서 만난 1톤 전기트럭 차주는 “단거리 위주로 일을 하기 때문에 전기 충전에 대한 불편이 크게 없지만, 전기트럭으로 장거리 운행을 하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매력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는 주행거리 200㎞대를 갖춘 전기트럭은 단거리용으로, 경제성과 높은 토크를 고루 갖춘 LPG 모델은 중·장거리용으로 홍보를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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