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9월, 대형 전기버스 · 수소버스 실적

KGM커머셜 기업회생 속 부진 늪, 전년比 76%↓
하이거·CHTC·비야디 등 중국산 작년 판매량 상회
올해 9월까지 점유율 국산 54.6%, 중국산 45.4%
현대 독점 수소버스는 상승곡선 당분간 지속될 듯

비야디 12m 'eBus'
비야디 12m 'eBus'

국산이 주도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버스(수소버스) 시장과는 달리 국내 대형버스 시장에서의 중국산 점유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대형 전기버스의 경우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1,199대가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047대)보다 14.5% 늘어난 실적이다. 

대형 전기버스 시장 중국산에 내주나

대형 전기트럭의 전체 시장 규모가 늘어나는 동안 국산과 중국산 간의 시장 점유율 확보 경쟁에서는 중국산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올해 9월까지 판매된 대형 전기버스 가운데 국산은 655대, 중국산은 544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점유율로는 국산 54.6%, 중국산 45.4%인 셈이다. 지난해 전체 기간 동안 판매된 대형 전기버스 1,701대 중 국산 판매량은 660대였으니 당시 중국산 점유율 38.8%와 비교해 중국산이 대형 전기버스 시장을 6.6%p를 더 확보한 셈.

재작년 전체 중국산 대형 전기버스의 시장 점유율 30.5%와도 비교해보면 국산 대형 전기버스의 시장 점유율은 매년 큰 폭으로 중국산에 빼앗기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에서는 지금 같은 추세가 이렇다 할 견제 없이 이어진다면, 적어도 내년께 중국산이 국산 대형 전기버스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의견도 새어 나오고 있다. 

국산 전기버스 공백 파고든 중국산
이처럼 올해 대형 전기버스 시장서 중국산에 시장을 점차 내주고 있는 이유는 국내 전기버스 생산업체인 KGM커머셜(구 에디슨모터스)의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KGM커머셜은 올해 9월까지 총 45대의 대형 전기버스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186대 대비 75.8%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KGM커머셜의 부진은 기존 에디슨모터스가 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에 인수되기 전 기업회생 절차 등을 거치면서 경영상의 문제로 제품 생산과 판매가 극히 저조했다.

반면 중국산 대형 전기버스 판매 업체들의 분위기는 썩 괜찮다. 올해 9월까지 중국산 대형 전기버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 452대 대비 20.3% 늘어난 544대가 판매됐다. 

중국산 대형 전기버스 주요 브랜드인 하이거와 CHTC, 비야디의 올해 9월까지의 판매 대수는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 하이거는 올해 9월까지 240대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167대 대비 43.7% 늘어난 수치다. CHTC 역시 전년 동기 83대 대비 57.8% 늘어난 131대를 판매했으며, 비야디는 작년 9월까지 30대 판매한 데 반해 올해는 이보다 266.7% 늘어난 110대를 판매했다.

결과만 놓고 보자면, 환경부가 중국산 전기버스를 견제하기 위하여 올해 2월부터 실시한 ‘전기버스 보조금 개편안’은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자동차 '일렉시티 FCEV'
현대자동차 '일렉시티 FCEV'

보조금 깎아도 국산보다 낮은 가격
해당 개편안은 전기버스 보조금 상한선을 대형 7,000만 원, 중형 5,000만 원으로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하되, ‘배터리 특성 평가’와 ‘사후관리 평가’를 진행, 제조사가 보조금을 100% 받기 위해서는 위 두 평가에서 모두 1등급을 받도록 조치했다.

즉, 에너지 밀도가 높은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에 대해 보조금을 더 많이 지원하겠다는 것으로, 에너지 밀도가 500kW/ℓ 이상인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버스의 경우 1등급으로 분류해 100% 보조금을 지원하고, 400kW/ℓ 미만인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버스의 경우엔 30% 삭감된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 개정안의 골자다.

개정안이 발표된 후 버스업계는 운수업체들이 보조금 100%를 지급해주는 국산 전기버스로 다시 수요가 몰릴 것이라 예측했지만, 올해 판매량 추이를 보았을 때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중국산 전기버스에 지급되는 보조금이 줄어들었음에도 국내 운수업체들이 중국산 버스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전히 가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산 전기버스의 대당 가격이 약 3억 5,000만 원 수준에 형성돼 있는 반면, 중국산 전기버스는 상대적으로 값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해 국산 전기버스 보다 약 1억 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보조금 차등 지급 이외에 국내 전기버스 산업을 보호 할 수 있는 정책을 하루 빨리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대 독점 수소버스 판매량은 쑥쑥
한편 올해 9월까지 국내 버스시장에 판매된 수소버스는 총 183대로, 이미 지난해 판매 대수인 154대를 훌쩍 넘었다. 국내시장의 경우 현대자동차가 수소버스의 판매를 독점하고 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7개 기업, 12개 지자체, 7개 운수사와 ‘통근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올해는 250대 이상, 2026년에는 2,000대 이상의 수소버스를 협약 참여기업에 보급할 계획이라서 수소버스의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18호(11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18호(11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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