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준중형급 이상 ‘카고 + 트랙터 + 덤프’ 실적

올 3분기 판매량 6,539대…전년동기比 22.0%↓
올 9월까지는 총 1만 8,826대로, 20.9%↓
물동량 감소·高금리·高유가 등 악재들 겹쳐
업체들 재고 부족으로 덤프·트랙터는 30% 이상↓

올들어 국내 트럭시장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코로나19 발발 당시인 2020년 보다 더 부진한 실적으로 한해를 마참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들어 국내 트럭시장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코로나19 발발 당시인 2020년 보다 더 부진한 실적으로 한해를 마참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초 높은 할부금리에 큰 영향을 받았던 국내 트럭시장이 지난 2분기(4~6월) 안정세로 소폭 반등하는가 싶더니, 3분기 들어서는 다시 하락 현상을 보였다. 올들어 국내 트럭시장이 전체적으로 부진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최근 10년 사이 최악의 실적을 보였던 코로나19 발발 당시인 2020년보다 더욱 부진한 실적으로, 올해를 마감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용차정보 종합 취재 및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 3분기 동안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된 준중형급 이상 트럭(특장차 포함 적재중량 2톤 이상 카고, 트랙터, 15톤 및 25.5톤 이상 덤프)은 총 6,539대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8,384대) 대비 22.0%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까지(1~9월) 트럭 판매량은 총 1만 8,826대로, 전년 동기(2만 3,802대) 대비 20.9% 줄어들었다.

지난 2분기 말부터 점차 10%대를 초과하는 높은 할부금리 기조가 대부분 해소됨에 따라, 3분기에는 기존 대기 수요가 판매량을 끌어 올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3분기 트럭 실적 부진은 수출입 및 내수 물동량 감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야기된 고유가 및 고물가 현상, 국내의 전반적인 경기침체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국내외 물류 및 트럭 시장에 불안 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분기 트럭 판매 실적을 끌어올리지 못한 주원인 중 하나로 2분기 판매에 따른 3분기 재고 확보 실패도 전해진다. 실제로 25.5톤 덤프트럭과 트랙터를 중심으로 한 일부 수입트럭 업체의 재고 문제로 수요에 공급을 뒷받침해 주지 못했다.

상용차업계에서는 트럭 판매 부진이 지난해에 이어 올 3분기까지 이어짐에 따라, 현재 추세대로라면 최근 10년 사이 연간 최저 실적인 2020년 2만 6,000여 대 수준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차종별로 트럭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15톤과 25.5톤 덤프트럭, 트랙터 부문은 전년 동기와 지난 분기와 각각 비교해 모두 20% 이상의 큰 감소세를 보였다. 그나마 재고가 확보되고 인기를 끌고 있는 준대형 및 대형카고 시장은 전년 동기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전 분기에 비해서는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다. 

화물운송 및 캐피탈업계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따라가는 한국 금리 기조 상 현재 안정화된 할부금리는 캐피탈사간 경쟁 체제 속 출혈 경쟁으로 만들어졌다”라며, “차량 가격이 지속 인상되고,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전쟁과 사우디의 고유가 유지 정책으로 인한 외부 요인이 꾸준히 발생함에 따라 국내적으로 올해 트럭 실적은 회복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말했다. 

올해 3분기 25.5톤과 15톤 덤프트럭의 판매량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25.5톤과 15톤 덤프트럭의 판매량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중형 카고(2~5톤)
전년비 22.8%↓…실적, 3년 전으로 회귀

외부 요인에 의한 판매량 등락이 적은 준중형 카고 시장이 물동량에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올해 3분기 적재중량 2~5톤급 준중형카고 판매량은 총 2,273대로 전년 동기(2,944대) 대비 22.8% 감소했다. 전 분기(2,367대)와 비교해서도 4.0% 줄어든 수치다. 이에 올해 3분기까지 준중형 카고 판매량은 총 6,484대로, 전년 동기(8,729대) 대비 25.7% 줄어들었다.

이처럼 준준형 트럭 시장 부진이 계속 유지된다면, 지난 2021년 타타대우 ‘더쎈’ 출시 이후 시장성이 크게 팽창한 국내 준중형 카고 시장 규모가 출시 이전의 수준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개별화물업계 관계자는 “현대 마이티, 타타대우 더쎈은 차량 구매 접근성이 좋아 기름값과 물동량이 안정화만 되면 금방 회복하기에 단기적인 상황으로 인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중형 카고(4.5톤~7톤)
증톤 허용 완화에 시장성 더욱 축소

업종개편 이후 비인기 차급으로 등극한 중형 카고 시장이 연속적인 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 3분기 적재중량 4.5톤~7톤급 중형 카고는 총 145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183대) 대비 20.8% 감소했다. 전 분기 138대와 비교해선 5.1% 늘었다. 이에 올해 3분기까지 중형 카고는 총 378대 판매됐으며, 이는 전년 동기(571대) 대비 44.4% 줄어든 수치다.

그나마 프리미엄 시장 명맥을 잇는 수입산 중형 카고는 작년 동기와 동일한 31대 판매된 데 반해, 국산은 같은 기간 20.8% 줄어든 145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최근 대·폐차 시 증톤 허용 기준도 적재중량 10톤까지는 그 기준이 대폭 완화됨에 따라 추후 시장성이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준대형 카고(8~16톤/증톤 포함)
할부금리 안정세에 전분기比 8.5%↑

준대형 카고 시장은 비교적 선방한 채 3분기를 마무리했다. 

올해 3분기 적재중량 8~16톤급(증톤 포함) 준대형 카고는 총 1,993대 판매됐다. 전년 동기(2,459대) 대비 19.0% 줄어든 수치지만, 전 분기(1,837대)와 비교해보면 8.5% 늘어난 실적이다. 이에 올해 3분기까지 준대형 카고 트럭 판매는 총 5,431대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6,423대) 대비 15.4% 줄어들었다.

차량 가액이 1억 원 초중반대로 올해 초 높은 할부금리에 큰 영향을 받아왔지만, 고금리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화됨에 따라 대기 수요가 흡수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쟁 등 여러 국제 정세 속 고유가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기존 중형 카고 화물차주를 중심으로 대차 중심으로 차량 구매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카고(9.5~25톤)
수입산 2.4% 줄고, 국산은 17.6%↓

중대형트럭 시장의 전체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대형 카고 시장은 그나마 트럭 대형화 선호 현상에 말미암아 지난해 대비 가장 낮은 판매량 감소를 겪은 차급이다. 

지난 3분기 적재중량 9.5~25톤 대형 카고 판매량은 총 1,126대로 전년 동기 1,304대 대비 13.7% 감소했다. 전 분기 1,086대와 비교하면 3.7% 늘었다. 이에 올해 3분기까지 대형 카고 트럭 판매는 총 3,025대로, 전년 동기(3,859대) 대비 21.6% 줄어들었다.

특히, 수입산 트럭 브랜드가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려고 총 공세를 펼치는 시장으로 국산 대형카고가 전년 동기 대비 17.6% 줄어든 데 반해, 수입산은 2.4% 줄어드는 데 그쳤다.

트랙터
2분기 깜짝 회복 뒤 다시 30%대로↓

견인형 트랙터 실적은 지난 2분기 큰 폭으로 회복되는 듯 했다가 다시금 부진했던 1분기 판매량 수준으로 복귀했다. 

지난 3분기 트랙터 판매량은 총 545대로 전년 동기 840대 대비 35.1% 줄었다. 전 분기 806대와 비교해서도 32.4% 크게 줄어든 모양새다. 국산과 수입산 모두 일제히 판매량이 감소됐다. 이에 올해 3분기까지 트랙터 판매는 총 1,867대로, 전년 동기(2,020대) 대비 7.6% 감소했다.

상용차업계 관계자들은 2분기에 기존 대기수요가 대부분 소진됨에 따라, 일부 수입산 트럭 브랜드를 중심으로 재고 문제로 수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전했다.

25.5톤 이상 덤프트럭(8×4)
건설경기 악화로 전년비 30%↓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매달 발표하는 건설경기실사 지수(CBSI)가 지난 9월 기준 61.1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경기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5.5톤 이상 덤프트럭 시장도 덩달아 위축된 모습이다.

올해 3분기 25.5톤(구동축 8×4) 이상 덤프트럭 판매량은 총 241대로 전년 동기(345대) 대비 30.1% 감소했다. 전 분기(427대)와 비교했을 땐 43.6% 줄어들었다. 이에 올해 3분기까지 25.5톤 이상 덤프트럭 판매는 총 922대로, 전년 동기(1,164대) 대비 20.8%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내년부터 2년간 사업용 덤프트럭에 대해 연 3% 증차(연간 1,500대 가량)가 허용됨에 따라 덤프트럭 수요 증가 가능성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5톤 덤프트럭(6×4)
견고했지만, 이번 침체엔 덩달아 축소

비교적 대내외 악재에 견고한 모양새를 보이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던 15톤 덤프트럭 시장도 지속되는 건설경기 침체에 덩달아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3분기 15톤(6×4) 덤프트럭은 총 216대 판매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309대) 대비 30.1% 줄어든 수치다. 실적이 상당 부분 회복된 2분기 290대와 비교해서도 25.5% 감소했다. 이에 올해 3분기까지 15톤 덤프트럭 판매는 총 719대로, 전년 동기(1,036대) 대비 30.6%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수입트럭 업체는 자사 카고트럭 모델을 기반으로 한 15톤 덤프트럭을 새롭게 개발,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5톤 덤프트럭 시장은 현대자동차, 타타대우상용차, 이베코 3개사가 주도해 나가고 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18호(11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18호(11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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