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대기환경개선특별법’에 개정안에 따라, 대기관리권역 내 택배트럭을 포함한 소형화물차 및 어린이통학버스의 신차 등록 및 대·폐차 시, 경유차 등록이 제한된다. 

아울러 정부는 소형화물차의 전동화 전환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보조금 상한액을 기존 1,400만 원에서 1,200만 원으로 낮추는 대신, 보조금 지원 대수를 전년 4만 대에서 올해 5만 대까지 늘렸다.

하지만 전기승용차 대비 전기화물차 보조금이 과도하게 많이 지원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환경부는 올해 초 전기화물차 구매보조금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내년도 구매보조금 예산 축소를 시사했다. 

8개월간, 전기화물차 구매보조금 64% 소진
정부가 전기화물차 보급 전환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구매보조금을 비롯한 충전지원금 등 다양한 정책들을 쏟아내며, 상용차 제조업체들도 다양한 전기트럭 모델을 내놓았다. 

그 결과, 환경부로부터 구매보조금 지원을 받는 전기화물차의 숫자는 매해 늘어 올해 기준 24곳의 상용차 제조업체가 개발한 총 50대의 초소형·경형·소형 전기화물차에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화물차 구매보조금 공고대수는 3만 6,747대로, 이 중 98.7%에 달하는 3만 6,285대가 출고됐다. 

올해 구매보조금 지원대수는 전년보다 40% 늘어난 5만 1,364대로, 현재(8월 23일 기준)까지 지난해 전체 공고대수와 근접한 수준인 3만 2,959대가 출고되며 올 1월부터 8개월간 약 64%에 달하는 구매보조금 집행률을 보였다.

전기승용차보다 2배 높은 전기화물차 보조금
이처럼 높은 집행률을 보이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전기화물차의 구매보조금에 대해 전기승용차주와 전기화물차주 간의 이견도 지속되고 있다.

구리휴게소(퇴계원 방향)에서 만난 한 승용차주는 “전기승용차의 최대 구매보조금은 880만 원 수준이지만, 최근 전기화물차를 구매한 지인을 보니 국고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합해 2,000만 원 이상의 구매보조금을 지원받아 차량 출고가의 절반 수준으로 구매한 걸 보고 속으로 ‘아무리 생계를 위한 차량이지만 전기승용차와 너무 차이나는 보조금 지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출시된 기아 ‘EV6’ 스탠다드 라이트 모델의 경우, 차량 출고가가 4,375만 원으로, 국고보조금(680만 원)과 지자체 보조금(서울시 기준) 200만 원을 지원받아 3,990만 원에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EV6와 비슷한 금액대를 형성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포터2 일렉트릭’의 출고가는 4,375만 원으로, 국고보조금(1,200만 원)과 지자체 보조금(서울시 기준) 600만 원, 소상공인 및 차상위 이하 계층 추가 보조(360만 원) 혜택까지 받으면 2,215만 원에 구매 가능하다. 비슷한 차량 출고가를 가진 전기승용차와 약 2배 이상 구매보조금 차이가 발생한다. 

“환경부, 내년도 구매보조금 변동할 듯”
내연기관 화물차 퇴출 정책과 다양한 물류 기업들의 ESG 경영이 맞물리며 전기화물차 시장도 시간이 지날수록 덩달아 들썩이고 있는 한편, 전기차 구매보조금은 매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톤 전기트럭의 보조금이 다른 차종보다 높은 편에 속하자, 환경부는 올해 초부터 전기화물차 보조금 관련하여 한국전기자동차협회에 ‘상용 전기차 보조금 개선 연구 사업’의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한국전기자동차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전기트럭 보조금 체계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연초부터 연구용역 사업에 착수했으며 최근 마무리가 됐다“며 “정확한 내용은 아직 환경부가 추가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어 밝힐 수 없으나, 내년도 전기차 구매보조금 공고대수는 늘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승용차 뿐만 아니라 전기화물차 등 모든 차종의 구매보조금이 낮아질 예정이며, 이번 연구용역 자료를 참고해 환경부가 연말쯤 공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