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벌크 트레일러/12톤 이상 카고/탱크로리

작년 안전운임제 영향 컨·벌크 트레일러 찻값 큰 폭↑
일반화물 차종의 찻값 평균, 신차 6.5%↑·중고 6.8%↑
피견인 트레일러 신차 인기에 중고가는 유일 하락세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운행 모습.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운행 모습.

‘상용차(商用車)’. 영업용이든, 자가용이든 주로 트럭 및 버스, 여기서 파생되는 특장·특수차량을 대상으로 쓰이는 용어로 오롯이 상업적인 목적의 자동차를 일컫는다. 이런 점에서 화물운송시장은 상업적 특성이 뚜렷하다. 

하나의 사업 아이템처럼 주력으로 운송할 화물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초기 투자 격으로 적합한 차량과 특장을 ‘구입’하는 행위서부터, 화물운송을 완수하여 ‘매출’을 발생시키고, 운송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을 제하여, 최종 성과인 ‘순수입’을 손에 쥐는 과정을 똑같이 거치기 때문이다.

누구나 많은 돈을 벌길 바란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높은 수입을 얻을 수 있다면, ‘일할 맛’이 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 화물운송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리기 위한 이론은 간단하다. 성실함과 운전습관 개선 등으로 운행 시간을 늘리고 지출 비용은 줄여 수입을 늘리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운임이 확보된 시장에 진입해 매출액 자체를 늘리는 방법도 있다. 운 좋게 시장 상황이 좋아져서 운송할 짐이 많아지거나 정책 상 운임이 증가하는 것도 수입이 늘어나는 큰 요인이 된다.

그렇다면 지난해 화물운송시장은 일할 맛 나는 시장이었을까? 

한국교통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2022 화물운송시장 동향 연간보고서’에서 약간의 해답을 찾았다. 최근 3년 동안 일반화물 차주들의 ▲차량 구입비용 ▲총 운송수입(매출액) ▲총 지출액 ▲순수입 변화 추이를 분석해봤다. 

일반화물운송시장은 일반적으로 트랙터 포함, 적재중량 16톤 초과 ‘개인 대형’ 업종과 법인 대상 ‘일반’ 업종을 포괄한다. 

한국교통연구원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12톤 초과 카고트럭과 지난해까지 안전운임제(컨테이너 및 시멘트 수출입 품목) 대상이던 컨테이너 트레일러(이하 컨 트레일러) 및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이하 벌크 트레일러) 제품군을 집중 분석했다. 추후 기회가 된다면 1.5톤 초과 16톤 미만 ‘개인 중형(구 개별)’ 업종과 1.5톤 미만 ‘개인 소형(구 용달)’ 업종 역시 분석해 보고자 한다. 

참고로, 교통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총 3,344명의 일반화물 차주가 조사에 응답했다.

교통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총 3,344명의 일반화물 차주는 지난해 차종별 차량 구입비용이 신차와 중고차 모두 전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났다고 답변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안전운임제 영향권 내에 있었던 컨 트레일러 구입 비용이 전년 대비 크게 올랐다. 전체적인 물가 상승과 안전운임제 등 화물운송시장 관련 제도가 차량 가격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신차 부문 / 트레일러 구입 비용 대폭 상승
먼저 일반화물을 운반하는 12톤 이상 카고트럭과 탱크로리, 그리고 컨 및 벌크 트레일러 등 일반화물 대상 차종의 평균 신차 차량 구입 금액은 지난해 1억 6,962만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1억 5,933만 원) 대비 6.5% 늘었다. 안전운임제 대상이 아닌 기타 트레일러(덤프, 평판 등)를 제외한다면 모든 차종의 찻값이 인상됐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일반화물 차주들은 12톤 이상 대형 카고트럭과 탱크로리를 각각 평균 1억 5,872만 원과 1억 9,668만 원에 구입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 6.9%씩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해 말로 3년 일몰된 안전운임제의 영향 하에 컨 및 벌크 트레일러의 가격 상승폭은 더 크다. 가장 큰 폭으로 구입 비용이 증가한 차종은 컨 트레일러다. 지난해 일반화물 차주들의 해당 차종 평균 구입 비용은 1억 7,408만 원(트랙터 단일, 이하 동일) 수준. 전년 동기(1억 4,921만 원) 대비 16.7% 늘었다. 또 다른 안전운임제 대상 차종이던 벌크 트레일러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어난 1억 8,411만 원에 금액이 형성됐다.

트랙터에 결합되는 트레일러 구입 비용 역시 마찬가지다. 일반과 셔틀을 합한 신형 컨 트레일러 구입 금액은 지난해 3,19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912만 원) 대비 9.5% 늘어난 금액이다. 벌크 트레일러 역시 6.2% 늘어난 4,452만 원으로 집계됐다.

컨테이너 트레일러 운행 모습.
컨테이너 트레일러 운행 모습.

중고 부문 / 카고형 가격 늘고, 피견인은 동반 하락
일반화물 업종의 지난해 평균 중고차 구입 비용은 7,792만 원으로 전년 동기(7,295만 원) 대비 6.8% 늘어나며 신차와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주로 찻값이 인상된 차종은 신차와는 달리 카고형인 12톤 이상 대형 카고트럭과 탱크로리로 나타났다. 지난해 두 차종의 중고 구입 비용은 각 평균 7,465만 원과 1억 83만 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1%, 8.1% 늘어난 수치다. 

안전운임제 대상인 컨 트레일러는 신차와 마찬가지로 10.1%가량 크게 인상됐지만, 벌크 트레일러 인상폭은 1.3%로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다만, 피견인용 트레일러 구입 비용은 일괄 하락했다. 중고 컨 트레일러는 지난해 평균 1,126만 원으로 전년 동기(1,148만 원) 대비 1.9% 감소했으며, 벌크 트레일러도 1,635만 원으로 1.3% 하락했다.

찻값 올라 신차 구매 비율은 감소
추가로 지난해 일반화물운송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화물차주 56.8%가 신차를 선택했다. 하지만 찻값 인상 등의 요인으로 전년도 58.7%에 비해 약 1.9%p(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찻값이 1억 중반 대를 상회하는 일반화물 차량 특성상 대부분 할부를 이용하곤 하는데, 할부를 이용하기로 결정한 화물차주의 77.8%가 신차를 선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p 감소한 수치다. 다만 차량 성능이 중요한 벌크 트레일러의 경우 할부 이용 시 신차 선택률이 전년 동기 대비 3.4%p 오른 83.0%로 나타났다.

또한, 할부로 구입한 차량의 할부금 평균 상환 기간은 신차가 59.3개월로 중고차 49.7개월 대비 약 9.6개월 길었다. 차종별로는 찻값이 높은 탱크로리가 62개월로 가장 길었고, 컨 트레일러가 59개월로 가장 짧았다.

일반화물 차주의 월평균 할부금은 신차 구입 시 238만 원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중고 구입 시 186만 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단순 평균값으로 참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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