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형 전기버스 구매에 3,600억 원 투입
국산-중국산 실취득가, 5,000만 원 차이서
3,000만 원으로 줄어…보조금 개편 영향인 듯
자부담 최소 1억 원…현재 고가 모델이 인기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전기 시내버스(이하 전기버스) 시장은 국산과 중국산의 2파전 양상이 있다. 

국산 전기버스는 탄탄한 업계 인지도와 저렴한 유지보수 비용을 내세웠다면, 중국산은 저렴한 차량 가격에 현지서 검증된 성능을 앞세워 운수업체를 공략하고 있다.

특히, 중국산 전기버스는 2020년까지만 해도 2억 7,000만 원에 달하는 전기버스 구매보조금을 받으면, 거의 공짜로 구매할 수 있어 인기가 좋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전기버스를 구매하는 운수업체는 차량 판매가와 관계없이 최소 1억 원을 자부담해야 했다. 이에 더 이상 저렴한 가격이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만큼, 실거래 가격에 변화가 포착됐다.

참고로 2020년 기준 전기버스 구매보조금은 최대 2억 9,000만 원이었다. 환경부의 전기버스 보조금 1억 원과 국토부의 저상버스 보조금 9,000만 원, 지자체 보조금 최대 1억 원을 더한 금액이다. 당시 운수업체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중국산 전기버스를 더욱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부 중국산 모델의 경우 한 푼도 내지 않고 보조금만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지난해부터는 전체 보조금 상한이 2억 7,000만 원으로 소폭 줄었으며, 운수업체는 차량 판매가와 관계없이 최소 1억 원을 자부담해야 한다.


국산과 중국산, 실거래 격차 점점 축소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도입된 전장 11m 이상의 대형 전기버스(굴절, 2층 버스·특수차 제외)는 1,035대로 구매비용으로 약 3,600억 원이 투입됐다.

이중 국산 전기버스는 지난해 707대가 판매됐는데, 총 구매 비용이 약 2,5 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평균 실거래 금액으로 환산해보면, 1대당 약 3억 5,400만 원가량 하는 것으로 나온다.

전년과 같은 조건으로 비교해보면, 2020년 국산 전기버스의 1대당 평균가격은 3억 7,000만 원으로 약 1,500만 원가량 저렴해졌다. 실제로 현대차의 전기버스 일렉시티의 경우 2021년 10월에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했는데, 경쟁 모델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을 수용해 가격을 인하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산 버스는 전년과 비교해 실거래 가격이 소폭 증가했다. 중국산 전기버스는 지난해 328대가 판매됐으며, 총 구매 비용으로 1,064억 원이 소요됐다. 1대당 평균 금액은 3억 2,500만 원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2020년 중국산 전기버스의 가격은 3억 800만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000만 원가량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국산 모델 중 가장 비싼 모델의 실거래 가격은 3억 9,000만 원이었으며, 가장 저렴한 모델은 2억 7,000만 원 선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전기버스 중 가장 비싼 모델은 3억 5,000만 원, 가장 저렴한 실거래가 모델은 2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를 종합해보면, 국산과 중국산 전기버스가 가격 차이는 약 3,000만 원 가량 발생하지만, 구매 보조금을 최대(2억 7,000만 원)로 받을 경우 몇몇 모델을 제외하면, 운수업체의 자기 부담금 1억 원 안에서 국산이나 중국산을 구매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형 전기버스 더 이상 구매요인 못돼
지난해 판매된 3억 원 미만의 저가형 중국산 버스는 소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판매된 중국산 전기버스 202대 중 3억 원 미만의 중국산 전기버스는 93대로 상당량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산 전기버스 8개사가 판매한 11개 모델 중 3억 원 미만은 2개사 3개 모델에 불과했으며, 구매 대수 또한 39대에 불과했다.

반면, 3억 3,000만 원 이상의 고가의 중국산 전기버스의 판매량은 2020년 70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190대로 지난해 중국산 전기버스 판매량(328대)의 과반을 훌쩍 넘겼다. 그만큼, 고가의 중국산 전기버스를 판매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이는 2020년 저가의 중국산 전기버스 열풍과 대조되는 모습으로 운수업체 또한 자부담 1억 원이 투입되는 만큼 저가형 모델을 구매하기 보다는 보다 제대로 된 품질의 전기버스 모델을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 싸지는 국산 전기버스와 높은 가격에도 인기가 높아진 중국산 전기버스. 개편된 전기버스 구매 보조금으로 올해 국산과 중국산 전기버스 간 품질과 성능을 두고 진검승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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