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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차매거진 9돌 기획] 화물차 운전자 345명에 묻다
화물차 운전자 대부분 “트럭가격 너무 비싸다”

기사승인 2019.04.05  15: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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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깜이 트럭 가격’에 화물차주 상당수 “부적절”
차량가 할인 10% 내 절반…30% 이상 응답자도
첨단운전자보조장치 장착률·신뢰도 의외로 낮아
노후화물차 운행제한에 운전자 65%가 '부정적'

운송현장을 누비는 화물차 운전자들이 귀중한 시간을 내어, 본지 창간 9주년 특집 설문조사에 응해주고 있는 모습.

국산 및 수입 상용차 업체를 막론하고, 4.5톤 이상 중·대형 트럭에 대한 가격이 철저히 베일에 싸여있다. 업체들 모두 공개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6 모델 출시 이후 각 업체 홈페이지 상에서 가격을 찾아볼 수 없게 됨에 따라, 트럭 구매 희망자가 가격을 알고 싶다면, 직영영업소 및 판매대리점을 찾아가거나 전화상으로 일일이 물어봐야 하는 상황이다.

9m 이상 승합차와 총중량 20톤 초과 화물·특수차에만 적용됐던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 장착 의무화 대상이 올해부터 4축 이상 화물차, 특수용도형 화물차, 구난형 특수자동차, 특수작업형 특수자동차 등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첨단운전자보조장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노후경유화물차 조기폐차 보조금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올해 약 2,4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으며, 일부 상용차 업체에서는 이와는 별도로 회사 차원에서 추가 지원 행사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벌이는 모양새다.

<상용차매거진> 창간 9주년을 맞아 화물차 운전자들이 ‘트럭 가격 만족도’와 ‘첨단운전자보조장치의 신뢰도’ 그리고 ‘노후경유차 폐차 보조금’ 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3월 한 달간 온·오프라인을 통해 실시됐으며, 현장에서 근무하는 화물차 운전자 345명이 참여했다. 온라인 설문은 상용차신문 홈페이지 및 관련 커뮤니티에서 진행했으며, 오프라인은 수도권 화물차 차고지와 고속도로 화물차휴게소 등지에서 설문을 진행했다.

◆ 응답자 70%가 카고트럭 운전자 ◆

설문에 참여한 화물차 운전자(이하 운전자)는 총 345명으로 온라인 242명, 오프라인 103명이 조사에 응했다.

차종별로는 ▲적재중량 2.5톤~3.5톤 준중형카고 운전자 38명 ▲4.5톤~7톤 중형카고 121명 ▲8톤 이상 대형카고 83명 등 카고트럭에서 242명(70.1%)이 참여했으며 ▲트랙터 54명 ▲덤프트럭 49명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현대차 131명 ▲타타대우 70명 ▲볼보 49명 ▲스카니아 34명 ▲벤츠 30명 ▲만트럭 22명 ▲이베코 5명 ▲그외 기타 4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 절반 이상, 트럭 가격 비공개 인지

“국산 및 수입 트럭업체들 모두 중대형트럭 가격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345명)의 53%(182명)가 ‘알고 있다’고 답해, 화물차 운전자 절반 이상이 트럭 가격 비공개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모른다’는 36%(123명), ‘관심 없다’는 11%(40명)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현장서 만난 일부 화물차 운전자들은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대형)트럭의 가격은 영업점에 방문하거나 영업사원을 통해 전해 들을 수 있다며,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중고차시장 같은 방식을 취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상용차업체 한 관계자는 “소비자의 알 권리와 가격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현재 자동차 부품가격 공개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자동차관리법 상 처벌을 받게 돼 있다.”고 전제하고 “트럭가격의 비공개는 공정거래에도 위배될 소지가 있다.”며 승용차처럼 투명하게 가격을 공개, 경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가격 비공개는 부적절한 행위”…부정적 69%

“트럭 가격 비공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가격 투명성에 있어 ‘부적절한 행위’라는 의견이 40%(138명), ‘가격 비교를 할 수 없어 불편하다’는 의견이 29%(100명)로 응답자 10명 중 7명(69%)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반해, ‘크게 불편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6%(19명), ‘업체 간 경쟁 측면에서 이해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12명)에 불과했다. ‘공개든 비공개든 모두 상관없다’며, 중립적인 의견을 보인 응답자는 22%(76명)로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화물차 운전자들은 현재 상용차 업체들이 취하고 있는 트럭 가격의 비공개 방식에 대해 매우 불편하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객 입장에 서서 판매에 매진하고 있는 상용차 업체들이 정작 차량 구매 시 가장 중요한 가격문제에 있어서만은 고객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 가격 취득…열 명 중 네 명은 전화나 견적요청

그렇다면 현재 비공개 상황에서 “트럭 가격 정보는 어디서 얻는가?”라는 질문에 ‘전화 및 견적요청’이 전체 응답자의 40%(137명)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지인소개’ 29%(101명), ‘직영영업소 및 대리점 방문’ 27%(94명)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 밖에 ‘인터넷’과 ‘시승·판촉행사’를 통해서는 각각 3% (10명), 1%(3명)로 미미했다.

전반적으로 트럭 가격이 온라인에 노출되지 않은 만큼, 비교적 손쉽게 알 수 있는 수단이 전화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승용차 시장과 달리 대리점과 영업사원에 따라 판매가 크게 좌우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너무 비싼 트럭가격…92%가 큰 부담 느껴

설문은 나아가 차량가격이 높다는 화물차 업계의 입장을 반영, “현재 화물운송시장 운임 대비 트럭 가격은 적정한가?”라고 물어보았다.

이에 대해 ‘매우 비싸다’는 답변이 50%(173명), ‘비싸다’는 42%(145명)로, 현재 상용차 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트럭 가격에 대해 응답자 대부분(92%)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뒤를 이어 ‘적정하다’ 4%(14명), ‘저렴하다’ 3%(9명), ‘매우 저렴하다’는 1%(4명)로 집계됐다.

설문 과정에서 대다수 화물차 운전자들은 현재 화물운송시장에서 운임수준에 비해 트럭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 구매 시 할인, 절반이 10% 내…30% 이상 응답자도

최근의 경기침체로 인해 상용차 업체들 모두 판매부진을 겪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판촉전략으로 할인경쟁을 벌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차량 구입 시 현금할인을 받았다면 정상가격 대비 얼마나 할인을 받았나?”라는 질문에 ‘10% 이내’로 할인 받았다는 응답이 54%(186명)로 가장 많았다.

‘10%~20% 미만’은 14%(48명) ‘20%~30% 미만’은 9%(30명), ‘30% 이상’은 2%(8명)로 나타났다.

주목되는 것은 지난해 상용차 업계에서는 일부 업체들이 대폭의 할인율을 적용, 판매량을 늘렸다는 소문을 반영하듯, 30% 이상 할인 경우도 사실로 확인됐다.

반면, 할인을 받지 못한 응답자의 비중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가 그대로’를 택한 응답자는 21%(73명)였다. 트럭 구매 시 구매자의 약 80%가 현금할인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일시불 구매는 소수, 대부분 할부 이용

현재 운행하고 있는 차량의 구입 방법’에 대해 묻자 응답자의 61%(208명)가 ‘부분현금과 할부’를 이용했다. 이어 28%(97명)가 ‘전액 할부’로 차량을 구매했다고 답했다. 트럭 구매 시 할부 이용자가 응답자의 88%(305명)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전액현금’으로 트럭을 구매했다는 응답자는 8%(29명)였으며, 이외 리스 및 기타로 응답한 경우는 각각 2%(8명), 1%(3명)였다.

대다수의 화물차 운전자들이 할부 금융상품을 이용하고 있는데, 현장서 만난 운전자들은 대형급 트럭 가격이 억대를 호가하기에, 일시불 구매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아울러 리스의 경우 금융상품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는 답변도 나왔다.

 


◆ 장착률 30%도 못 미쳐

최근 들어 화물차의 대형사고를 방지하고, 화물차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차로이탈경고장치 및 전방충돌경고장치 등 첨단운전자안전보조장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장착 의무화 조치에 나섰고 상용차 업체들은 새로 출시되는 차량에 대해 필수 사양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첨단운전자보조장치를 사용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7%(94명)만이 ‘사용하고 있다’고 답해, 첨단운전자보조장치의 중요성을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첨단운전자보조장치를 사용하는 이유로는 ‘차량 기본사양에 포함돼 있어서’라는 응답이 41%(39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사고 예방을 위해서’ 30%(28명), ‘의무화 대상이어서’ 16%(15명),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서’ 13%(12명) 순으로 집계됐다.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 73%(251명)의 경우는 그 이유로 ‘필요성을 못 느껴서’가 53%(134명)로 가장 많았고, ‘신뢰도가 낮아서’ 20%(50명), ‘장착 비용이 부담돼서’ 16%(40명), ‘보조금이 부족해서’ 11%(27명) 순으로 집계됐다.

종합해보면 첨단운전자보조장치를 장착하지 않은 운전자 중 과반수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장치를 장착한 운전자들도 기본사양에 포함돼서 사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 응답자 40%는 “보조금 40만원으론 부족”

“첨단운전자보조장치 장착 보조금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 ‘부족하다’ 27%(94명), ‘매우 부족하다’ 14%(50명)를 나타내, 10명 중 4명이 ‘부족한 편’이라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적당하다’는 30%(102명), ‘매우 적당하다’는 2%(6명)로 전체적으로 ‘적당한 편’이라고 생각한 운전자는 32%(108명)로 집계됐다. ‘관심 없다’는 운전자도 27%(93명)나 됐다.

전반적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첨단운전자보조장치 장착 보조금에 대해선 부족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참고로 현재 장착 보조금을 제공하는 첨단운전자보조장치는 ‘차로이탈경고장치’뿐이다. 국토부는 전방충돌기능이 포함된 차로이탈경고장치를 장착할 경우 최대 4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장치 장착 비용의 80% 수준이지만, 운전자 10명 중 4명은 이보다 더 많은 보조금을 지원받기를 바라는 것으로 드러났다.

◆ 장치 신뢰도…과반수가 “그저 그렇다”

그렇다면 “첨단운전자보조장치에 대한 신뢰도는 어떤가?”라는 질문에는 53%(183명)가 ‘그저 그렇다’고 답해, ‘신뢰할 수 있다 25%(87명), ‘신뢰할 수 없다’ 22%(75명)에 비해 훨씬 많았다. 이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경우로 읽히지만 장착률 저조(27%)에 따른 낮은 제품 신뢰도 반응으로 풀이된다.

이 질문은 첨단운전자보조장치가 장착되지 않은 차량을 모는 운전자들의 응답도 포함돼있어, 중립적인 의견이 우세할 수 있지만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 비율이 그리 높진 않았다.

현장의 화물차 운전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평상시엔 불편해서 끄고 다닌다”는 의견과 “시야가 좁아지는 야간운행 시에는 도움이 된다”는 의견 등이 그것이다.

 


◆ 노후화물차 운행제한 65%가 부정적

“노후화물차 운행제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부정적’ 37%(127명), ‘매우 부정적’ 28%(95명)으로 답해, 응답자의 65%(222명)가 노후트럭 운행제한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추가 질문에 있어, 부정적인 이유로는 ‘환경개선 효과가 미미해서’가 36%(79명)로 가장 높았고,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서’라는 답도 32% (70명)로 많았다. 이 밖에 ‘멀쩡한 차를 바꿔야 해서’ 25%(55명), ‘조기폐차 보조금이 부족해서’ 7%(18명)로 집계됐다.

환경개선에 별로 효과가 없으면서, 생존권을 침해하지 말라는 경고로도 읽힌다.

이에 반해 운행제한에 ‘긍정적인 편’이라고 답한 운전자는 32%(109명)에 불과했다. ‘긍정적’ 18%(61명), ‘매우 긍정적’ 14%(48명)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이유로는 ‘대기환경 개선에 기여해서’가 61%(67명)로 가장 많았고, ‘화물차 인식이 개선돼서’가 31%(34명)를 차지했다. ‘노후화물차의 수도권 진입을 막을 수 있어서’와 ‘보조금 혜택을 받아 신차 구매 시 유리해서’는 각각 4%(4명)에 그쳤다.

◆ 조기폐차 보조금 수준도 절반 이상이 불만

정부가 보조금 형태로 지원하고 있는 노후화물차 조기폐차와 관련, “현재 조기폐차 보조금 수준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56%(194명)가 ‘불만족스러운 편’이라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불만족’이 29%(101명), ‘매우 불만족’이 27%(93명)였다. ‘만족스러운 편’은 18%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만족’은 11%(39명), ‘매우 만족’은 7%(23명)로 집계됐다.

‘관심 없다’고 답한 운전자도 26%(89명)나 됐다. 대부분 차량을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기폐차 대상에 포함되지 않거나, 정책 자체에 관심이 없는 운전자들이 표를 던졌다.

한 운전자는 “정부가 지난해 말 중대형트럭의 조기폐차 보조금 상한액을 상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높은 차량가격에 비하면 보조금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현욱·최양해 기자 ilovetruck@cvinfo.com

<저작권자 © 상용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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