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상용차 브랜드들 경쟁 모델 50여종
2010년 후 신모델 제외하면 모두 이전 것
편의보단 적재능력 위주…신차 파급력 적어

국내 상용차 시장은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 등 국산 브랜드 2개사, 볼보, 벤츠, 스카니아, 만, 이베코 등 유럽 5개사 위주에 일본과 중국 브랜드 일부가 50여 개의 트럭으로 치열한 경쟁구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경쟁 트럭들을 살펴보면 이중 최신예 모델은 일부다. 2012년 이전 풀체인지(세대변경) 된 차량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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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의 풀체인지 주기는 브랜드별로, 모델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략 10년 수준에서 많게는 20년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현대차 5톤급 중형트럭인 메가트럭은 2003년 출시돼 현재까지 현역으로 활동 중이며, 준중형 트럭인 2.5톤/3.5톤 마이티 또한 1998년 2세대 마이티 출시 후 17년만인 2015년 3세대 마이티 모델이 출시된 바 있다. 이는 국내 브랜드 뿐만 아니라 유럽 브랜드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승용차의 경우 신 모델이 나오는 시기가 5년에서 7년 사이임을 감안해 보면, 상당히 길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10년 가까이 동일한 섀시를 사용하는 트럭 경쟁력이 있을까? 혹은 “트럭은 신차 경쟁이 불필요한가?”하며, 항시 의문을 품어 왔다.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가지는 장점
승용차는 풀체인지를 통해 주행능력과 안락성 등 운전자와 승객을 위한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은 신차 출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하는데 주기가 길어질수록 우려낸다 하여, 일명 ‘사골차’ 라고 조롱이 되기도 한다. 

반면, 트럭에서는 이 사골차가 진한 ‘진국’이 되기도 하는데, 바로 ‘특장업체(바디빌더)와의 연계성’이다.

국내 시장서 중형급 이상 카고트럭의 약 절반 가까이가 가변축을 비롯해 탑차, 크레인 등의 특장차로 재탄생하는데, 특장차 한 대에 1~3곳 이상의 특장업체가 제작에 참여한다. 

이 특장 작업은 중소기업의 고유업종으로 특장업체가 설계부터 생산까지 담당하고 있다. 다시 말해, 차량이 오래될수록 특장 작업숙련도가 높아지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강점을 안고 있다. 반대로 짧은 주기로 신 모델이 나올 경우 특장 작업의 재설계는 물론, 설비 생산설비 변경 그리고 인증비용 등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트럭이 특장차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모델을 체인지하지 않고, 차량을 오랫동안 묵혀둘 필요가 있다는 계산이다.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로 신기술 탑재
그렇다면, 10년이 지난 차량과 최신예 차량이 경쟁이 될까. 

승용차 시장서 최신예 차종과 연식변경 없이 오래된 차량과 판매량의 차이는 명확히 드러난다. 승차감과 주행성능으로 차량이 평가되기 때문이다.

트럭시장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주행성능보다는 ‘적재능력’과 특장차로서 ‘확장성’ 그리고 강력한 ‘내구성’ 등이 최우선되기에 10년 된 트럭과 최신예 트럭이 경쟁할 수 있다. 이외 승차감, 주행질감 등은 트럭이란 이유로 차주들의 기대치가 높지 않은 것이 한 몫한다. 다만, 디자인이나, 각종 규제에서 세월을 온전히 피해갈 수는 없다. 

이에 대부분 브랜드들은 오래된 트럭의 상품성을 키우기 위해 약 5년 주기로 실·내외를 가다듬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통해, 엔진을 개량하고, 첨단안전장치를 부착하는 등 지속적인 성능 개선을 이루고 있다.

일반적으로 승용차의 경우 신차효과를 누리기 위해 신차 출시 이후 3~4년 차에 페이스리프트로 화장을 고치지만, 트럭의 경우 약 5~7년 주기로 진행하며, 풀체인지 주기가 길어질수록 3~4번 이상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현대차 대형 모델인 엑시언트의 경우 2013년 출시 이후 약 6년 만인 2019년 내·외관의 변화를 주고 첨단안전장치를 추가한 1차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였다.

수입 브랜드 중에서 만트럭버스의 대형 모델인 TGX는 2007년 출시 후 2012년 유로6 엔진을 장착하면서, 1차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으며, 2016년에는 2차 페이스리프트로 실·내외 변화와 엔진 출력을 소폭 올렸다.

이들 차종들은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최신예 트럭과 동일 선상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판매량 측면에서 출시년도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대로 신차 출시 또한 승용시장처럼 신차효과를 누리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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