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10.4%…고속버스 감소폭 가장 커
시내·중형버스에선 현대 선전, 자일대우 부진
수입 승합밴 등장에 준중형시장 개편 가속화

올 한해 15인승 이상 국내 버스 브랜드 3사 신규등록이 지난해보다 1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각사를 대표하는 고급형 대형버스들이 힘을 쓰지못한 가운데 준중형버스 시장에선 수입업체의 도전이 한층 거세졌다.

국내 버스시장을 주도하는 현대자동차, 자일대우버스, 기아자동차 등 주요 3사의 신규등록이 올 한해도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업체 간 점유율 희비가 갈렸다.

국토교통부 차량 등록 데이터를 가공·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이들 업체가 올들어 10월까지 신규등록한 버스(15인승 이상)는 총 8,278대. 지난해 같은 기간(2017년 1월~10월) 기록한 9,239대보다 10.4%나 줄었다. 통계상 정확한 분류가 어려운 현대차 쏠라티와 전기 및 하이브리드 형태로 구동하는 버스는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업체별로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줄어든 5,821대, 자일대우가 27.8% 줄어든 1,326대, 기아차가 15.0% 줄어든 1,131대를 각각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점유율 면에선 현대차가 전년 동기간(65.7%) 대비 약 5%P(포인트) 약진, 70% 고지를 재점령 하면서 70.3%를 기록했다.

 

고속버스, 고급형 대형버스 수요 감소
중장거리용 대형버스가 포진한 고속·전세버스 시장 신규등록은 올들어 10월까지 3,125대를 신규등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3,839대)보다 18.6%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전년 동기간 대비 21.4% 줄어든 1,660대를 등록했고, 자일대우는 15.7% 줄어든 334대, 기아차는 15.0% 줄어든 1,131대를 신규등록했다.

차종별로는 각사의 고급형 대형버스 모델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현대차 ‘유니버스’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1% 감소한 1,547대, 자일대우 ‘로얄하이데커(BX시리즈)’가 69.9% 감소한 40대, 기아차 ‘그랜버드’가 15.0% 감소한 1,131대를 등록하며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국내 고속버스. 왼쪽부터 ▲현대차 유니버스 ▲자일대우 로얄하이데커(BX212) ▲기아차 그랜버드

 

시내버스, 현대차 ‘웃고’ 자일대우 ‘울상’
현대차와 자일대우 2파전인 시내버스(도심형) 신규등록은 올들어 10월까지 3,353대를 등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3,496대)보다 4.1% 줄었다.

업체별로는 양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웃은 쪽은 현대차다.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2,487대)보다 6.8% 늘어난 2,655대를 등록했다. 주력 모델인 ‘에어로시티’가 조금 주춤했지만, ‘그린시티’ 신규등록이 전년 동기간 대비 35.2 % 오르며 반등했다.

이에 반해 자일대우는 부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009대)보다 30.8% 감소한 698대를 등록했다. ‘로얄시티(BS·BC시리즈)’, ‘로얄미디(BS시리즈)’, ‘로얄논스텝(BS시리즈)’ 등 시내버스로 공급되는 모든 차종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국내 시내버스. 왼쪽부터 ▲자일대우 BS106 ▲현대차 슈퍼에어로시티

 

중형급 이하, 승합밴 등장 등 ‘새 판짜기’
전장 9m 이하 중형버스와 전장 6~7 m급 준중형버스 신규등록도 소폭 하락했다. 올들어 10월까지 현대차와 자일대우가 신규등록한 준중형 및 중형버스는 1,800대. 지난해 같은 기간(1,904대)보다 5.5% 줄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전년 동기간(1,472대) 대비 2.3% 오른 1,506대를 등록했고, 자일대우는 전년 동기간(432대) 대비 31.9% 줄어든 294대를 등록했다.

한편, 중형급 이하 시장은 새로운 경쟁구도 개편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자일대우가 양분하던 준중형급에서 수입업체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대표주자는 다임러트럭코리아가 국내 수입·판매하고 있는 ‘스프린터’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프리미엄 밴 모델인 스프린터는 올들어 10월까지 142대를 신규등록하며, 자일대우 레스타(247대)를 바짝 뒤쫓았다. 이는 전년 동기간(71대) 대비 정확히 두 배 많은 등록대수로 1년 새 시장성이 부쩍 는 것이다.

국내 증형급 버스.와 준중형 버스 왼쪽부터 ▲자일대우 BH090 ▲현대차 에어로타운 ▲현대차 카운티 ▲자일대우 레스타

앞으로도 경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올 하반기 화물밴과 섀시캡 구조로 출시된 이베코 ‘뉴데일리’의 승합용 밴 도입이 점쳐지고, 화물밴으로 들어온 르노 ‘마스터’도 시장상황에 따라 승합용 밴 출시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통계에는 빠졌지만 시장수요를 키워가고 있는 현대차 쏠라티 등 다양한 차종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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