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재량 9톤 이상, 배기량 8ℓ 이상 분석
국산 브랜드 중심 12ℓ급 엔진이 대세
수입 브랜드는 볼보와 스카니아가 견인

지난해 대형카고 신규등록 분석 결과 미들급 캡에 실속사양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사진은 국내 대형 6개사 대형카고 모델. 왼쪽부터 현대, 타타대우, 볼보트럭, 스카니아, 만트럭, 다임러트럭 순.

[상용차매거진 창간 8주년 특별기획] 카고트럭은 일정한 적재함에 화물을 실어 운송하는 트럭으로 국내 물류운송사업의 중심이 되고 있는 차량이다. 여기에 구조변경과 자기인증 과정을 거쳐 탑차, 탱크로리 등 각종 특장차 용도로 이용되고 있으며, 현재 대다수의 물류운송업체들은 일반 카고트럭 보다 구조 변경한 적재물 보호 등을 이유로 특장차를 선호하고 있다.

특장차를 포함한 카고트럭의 신규등록 형태로, 화물차주들은 보다 다양한 구매유형을 보이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적재중량 9톤 이상, 엔진 배기량 8ℓ급 이상의 대형카고(특장차 포함) 시장은 연간 평균 5,000~6,000여 대가 신규등록 되고 있다. 지난해는 5,656대로 집계됐다.

그 중 국산 브랜드인 현대 2,820대, 타타대우 1,240대 등 4,060대로 점유율 72% 정도 차지했다. 그 뒤로는 수입 브랜드로 볼보트럭이 692대, 스카니아 480대, 만트럭 229대, 다임러트럭 195대를 기록했다.

국산 브랜드에 비해 점유율이 28%에 그치기는 했지만, 수입 대형카고가 국내 상용차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시기가 불과 3, 4년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시장 잠식속도가 상당하다. 구매 유형을 파악해 보면, 보다 흥미로운 점들이 발견된다.

적재량 9톤 이상, 배기량 8ℓ 이상 대형 카고 이상만 적용 / 적재중량 8~8.5톤급 대형 차종은 제외

◆ 13ℓ/12ℓ급, 현대 엑시언트가 시장 압도

배기량 13/12ℓ급 카고 모델. 왼쪽부터 현대차 엑시언트, 스카니아 G450, 만트럭 TGS, 볼보 FH.

특별하게 출시되는 16ℓ/15ℓ급(주로 600마력 이상)을 제외한 13ℓ/12ℓ급 배기량 엔진은 카고트럭의 최상위급으로, 19톤에서 25톤까지 적재중량을 가진 대형 카고트럭(구동축 10×4/8×4)에 주로 적용된다.

이 배기량급에서 지난해 신규등록된 대형카고는 2,803대로 전체 등록대수의 절반(49.6%)을 차지했다.

브랜드 별로 보면, 현대차가 1,661대로 가장 많고, 스카니아(480대), 볼보트럭(326대), 만트럭(229대), 다임러트럭(87대), 타타대우(19대)가 그 뒤를 이었다.

모델별로는, 현대 엑시언트(자동) 1,512대를 비롯, 스카니아 G시리즈 275대, 만 TGS시리즈 229대, 볼보 FH시리즈 222대, 스카니아 R시리즈 181대, 현대 엑시언트(수동) 150대, 볼보 FM시리즈 104대, 다임러트럭 아록스 87대, 스키니아 P시리즈 24대, 타타대우 프리마 19대 등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현대 엑시언트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가운데, 스카니아 또한 대형카고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플레그쉽 사양의 캡을 선호했던 트랙터와 달리 G시리즈, FM시리즈 등 미들급 사양 또한 강세인 점이 돋보였다.

◆ 11ℓ/10ℓ급에선 타타대우 강력 드라이브

배기량 11/10ℓ급 카고 모델. 왼쪽부터 타타대우 프리마, 볼보 FM, 다임러트럭 뉴 아록스.

11ℓ/10ℓ급 배기량은 13ℓ/12ℓ급 엔진과 동일한 수준인 19톤에서 25톤까지 적재중량을 가진 카고트럭(10×4/8×4)에 사용되며, 경제성과 넉넉한 출력 등으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이 배기량에서의 신규등록된 대형카고는 1,543대로 적지 않은 비중(26.8%)을 차지했다.

모델별로 보면, 타타대우 프리마(자동)가 1,008대로 가장 많고, 이어 볼보 FM시리즈 366대, 다임러트럭 아록스 108대, 타타대우 프리마(수동) 63대 순으로 정리된다.

이 배기량 급에서는 타타대우의 신규등록이 돋보인다. 현대가 12ℓ급이 주력이라면, 타타대우는 11ℓ급에서 기량을 펼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와 함께 수입 브랜드의 경우 대부분 자동변속기를 기본 채택하고 있는 반면, 국산은 수동변속기 옵션이 있음에도 불구 11ℓ급 이상에서는 대부분의 차주들이 자동변속기를 선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9ℓ/8ℓ급, 경제형 위주 수동변속기도 인기

배기량 9/8ℓ급 카고 모델. 왼쪽부터 타타대우 노부스, 현대차 뉴 파워트럭.

적재중량 9.5톤부터 16톤 수준의 카고트럭에 주로 적용되고 있는 9ℓ/8ℓ급 시장은 국산 브랜드만이 세부 모델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 비슷한 차급에서 대부분의 수입 브랜드들은 11ℓ/10ℓ급 배기량의 출력을 디튠(detune) 시킨 모델로 14~16톤급 카고트럭을 선보이고 있다.

이 시장의 신규등록 대형카고는 1,308대로 국산 브랜드만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차종별로 현대 엑시언트(현대) 493대, 엑시언트(수동) 391대, 뉴파워트럭(자동) 187대, 뉴파워트럭(수동) 87대, 타타대우 노부스(자동) 76대, 노부스(수동) 74대 순으로 집계됐다.

비교적 윗급 배기량 대비 수동변속기 탑재가 상당히 높은 편으로 1,308대 중 552대(42%)가 수동변속기를 선택한 것. 이는 적재중량 9.5톤~16톤급 모델의 경우 차량가격, 수동변속기의 효율성 등 경제성 위주의 차량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으로 적재중량 21톤 이상 또는 11ℓ급 이상의 엔진에서는 국산과 수입 동등한 엔진 라인업으로 승부를 펼치고 있지만, 트랙터 시장과 달리 국산 브랜드가 압도적인 신규등록 대수를 보이고 있다. 이는 대형카고 시장의 차량 가격, 유지 보수 측면이 타 수입 차종에 비해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더군다나 이번 통계에서는 적재량 9톤 이상, 배기량 8ℓ 이상 대형 차종으로 적재중량 8~8.5톤급 대형 차종은 제외됐는데, 현대차와 타타대우 모두 중형 트럭의 고하중 버전인 적재중량 8~8.5톤급 대형 차종도 제작하는 만큼, 이 차종까지 적용하게 된다면, 국산과 수입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아울러 9ℓ/8ℓ급 엔트리 대형카고 모델에서는 국산의 경우 뉴파워트럭, 노부스 등 경제형 저배기량 모델로 판매고를 올리고 있지만, 수입 브랜드의 경우는 대배기량에 저마력대 엔진을 채택함으로써 국산 화물차주의 입맛을 맞추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라 보인다. 결국 시장 대응방식이 국산과 수입 브랜드간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분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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