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0월 신차 등록 11%↓·특장차 13%↓
환경·탱크로리 제외 특장차 대다수 감소
불경기의 바로미터? 경소형 특장차는 증가

경기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신차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특장업체 또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본문과는 상관 없음
경기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신차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특장업체 또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본문과는 상관 없음

경기 침체로 인해 트럭 판매가 두드러지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10월 동안 적재중량 2.5톤 이상 카고는 1만 8,065대로 전년 같은 기간(2만 317대)과 비교해 11.1% 감소했다. 그렇다면, 완성차 업체에서 차량을 공급받아 가변축, 탱크로리 등 특장차로 제조한 뒤 차량을 판매하는 특장업체의 상황은 어떨까.

 

국토부의 자동차 등록원부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특장업체에서 신규 등록한 적재중량 2톤 이상 특장차(준중형~대형카고, 트레일러 제외)는 1만 427대로 전년동기(1만 1,963대) 대비 12.8% 감소했다. 

신차 판매가 줄어든 만큼, 특장업체에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경영악화로 도산하거나 사업장 부분폐쇄 등 사업을 중단한 특장업체도 더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운송전문 특장차들 타격
특장차는 용도별로 전문수송류, 탑차, 탱크로리, 특수차, 환경관련류 그리고 카고형(가변축, 적재함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환경관련류와 탱크로리를 제외한 전 영역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은 차종은 카고형이다. 10월까지 신규 등록된 카고형은 3,892대로, 전년동기 대비 19.6% 줄었다. 카고형은 가장 기본이 되는 가변축을 포함해 알루미늄 적재함 등 카고트럭의 보편적인 특장차다. 소방차, 경찰차 등의 특수한 목적을 가진 특수차는 총 2,562대로, 18.8% 줄었으며, 셀프로더, 파워게이트 등 전문수송류는 695대로 12.1% 줄었다. 윙바디, 내장, 냉동·냉장 등의 탑차의 경우 1,008대로 3% 수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카고형을 비롯 탑차의 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은 운송시장의 물동량 감소가 주효했다고 보고있다. 반면, 도로청소 등의 환경관련류는 1,735대로 6.6% 증가했으며, 탱크로리는 535대로 4.7% 증가했다. 

불황일수록 잘나가는 경소형 트럭

이같은 적재중량 2.5톤 이상의 특장차와는 달리, 1톤 이하의 트럭 상황은 다르다.

경기침체가 길어지면 경·소형트럭 판매가 증가하는 경향이 짙다. 영세 자영업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1톤 이하 경·소형트럭의 지난해 10월까지 신규등록은 13만 7,179대로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2.5톤 이상 세그먼트서는 차종을 막론하고 10% 이상 줄어든 것과 상반된다.

더군다나 경·소형 특장차 시장 또한 덩달아 증가세다. 10월까지 신규등록된 1톤 이하 특장차는 9,788대로 8.2% 증가했다. 경기침체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 포터와 기아차 봉고의 역할이 컸다. 덧붙여 소형트럭 위주로 특장차를 제작하는 몇몇 특장업체의 신규 등록대수 또한 상승했다.

이와 관련 특장업계 관계자는 “완성차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특장차가 완성차 시장의 분위기를 따라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1톤 포터와 봉고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일부 경·소형 특장차 업체가 이득을 보고 있다곤 하지만 그 외 나머지 차급이 무너져버린 상황인 만큼 불황의 신호가 끊임없이 울리고 있다.”고 밝혔다.

용도별 특장차 용어정리
전문수송류▶ 
운송물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상하차할 수 있도록 화물칸에 별도의 유압 장비를 장착하거나, 사료나 활어 등 한 가지 화물만을 최적의 상태로 운송할 수 있도록 전문 설비를 장착한 차량을 일컫는다.
탑차▶ 사전적 의미로는 ‘지붕이나 뚜껑이 있는 화물자동차’를 뜻한다. 개방형 적재함을 장착한 카고트럭과는 달리 네모난 형태의 폐쇄형 적재함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해외에선 마치 박스를 얹고 다니는 트럭 같다는 뜻에서 ‘박스트럭(Box truck)’이라고도 불린다.
특수차▶ 말 그대로 특수 활동에 최적화된 개조를 거친 차량을 일컫는다. 대표 범주는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관공용으로 쓰이는 ‘공공차량’, 고층 작업이나 화물운반에 특화된 ‘고소작업차량’, 기타 세분화된 목적에 맞게 설계된 ‘다목적 차량’이 그것이다. 
탱크로리▶ 액체 및 기체를 운반하기 위해 트럭 섀시에 적재함을 대시해 탱크를 장착한 차량이다. 탱크에는 각종 유류, 알코올, 폐유, 우유 등 온갖 액체를 실어 운반한다. 갖가지 물질을 실어나르지만, 차량의 겉모습에는 큰 차이가 없다.
환경관련류▶ 분류된 특장차는 일반적인 상용차의 주 역할인 화물의 운송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닌, 청소차 등을 일컫는다. 대표적으로 재활용 및 음식물쓰레기, 분뇨 수거는 물론, 도로 및 환경 청소용으로 활용되는 특장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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