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운송 수요 충족과 운전자 부족문제 해결
스웨덴과 핀란드, 고용량화물차 도입에 적극적
유럽 6개 브랜드 군집주행 앙상블 프로젝트 진행

HCV는 적은 인력으로 많은 화물을 운송하는데 적합하다. 출처:스카니아

최근 유럽연합(EU)이 화물차 운송 효율성에 집중하고 있다. 운전자 부족이 주된 원인이다.

유럽 각국은 급증하는 화물운송 수요를 충족함과 동시에 운전자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용량 화물차(High Capacity Vehicle, HCV)'와 '군집주행(Platooning, 대열주행)'에 주목하고 있다.

두 방식 모두 여러 트럭을 하나로 연결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HCV, 적극적인 북유럽과 소극적인 독일, 영국
HCV는 화물차가 풀트레일러를 견인한다는 개념이다. 화물차 1대에 연결차 1량을 추가한 방식으로 1대의 차량으로, 두 대의 운송효과를 볼 수 있다.

이 방식을 활용하려면 군집주행과 같은 자율주행 기술이 아니라 제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차량 두대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전장(25m 이상)과 총중량(60톤 이상)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국가별 특례 기준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유럽연합(EU)이 먼저 나섰다. 1995년에 표준화된 유럽 모듈 시스템(EMS)을 적용해 HCV 도입을 승인했다. HCV에 한해 화물차의 전장과 중량을 대폭 늘린 것이다. 

군집주행 중인 스웨덴의 볼보트럭들. 출처:볼보트럭

유럽연합이 규제를 완화한 만큼, 이제 HCV 도입은 국가의 몫이다. 

유럽연합서 HCV를 가장 활발하게 도입한 국가는 스웨덴과 핀란드다. 양국은 화물차로 무거운 목재를 실어 날라야 하는 탓에 종전의 유럽연합의 규정을 따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스웨덴은 유럽연합에 가입 이후 실험을 반복, 규제를 완화해나가면서 2007년에 32m‧90t 트럭에 대한 실증실험을 시작했다. 또한 전국적인 도로망 및 교량 조사를 거쳐 2018년부터 일부 도로에 한해 74t 운행을 허용했고, 현재는 길이 34.5m에 도입을 검토 중이다.

네덜란드도 2013~2018년 5년간 HCV 도입이 2배 늘어나는 등 HCV 이용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유럽 3대 강국으로 불리는 독일과 영국은 HCV 도입에 소극적이다. 독일의 경우 기존 교량을 강화하는 비용이 커 HCV 도시 도입을 보류했다. 2017년에 트럭의 전장을 25.25m로 완화했으나 중량은 아직 44t으로 제한하고 있다.

영국은 화물 수송비 및 CO2 배출 절감을 이유로 세미 트레일러 실험을 진행 중이지만, 주차시설 신설‧갱신 비용, 도로망 관리 어려움, 철도 사업 위협 등을 이유로 HCV 도입엔 소극적이다.

군집주행, 유럽 전역 기술개발에 박차
HCV의 최대 문제점은 차량의 전장과 총중량에 따라 각 국가 여건이 부적합 할 수 있다는데 있다.

반면, 여러 트럭이 대열을 형성해 이동하는 군집주행은 이런 문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다만 아직 완벽한 기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럽 각국은 군집주행 실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덜란드와 완성차 업체 6곳이 주도하는 앙상블 프로젝트.

유럽연합서 군집주행에 가장 관심을 가진 국가는 바로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앙상블(ENSEMBLE)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유럽연합의 연구개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유럽 주요 트럭업체 6곳(볼보, 스카니아, 벤츠, 이베코, 르노, 만)이 참여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모든 메이커 트럭에 대응이 가능한 ‘화이트 브랜트 트럭’ 개발이 목표다.

스웨덴도 군집주행에 박차를 가한다. 자국기업인 스카니아와 볼보를 중심으로  정부가 협력해 2019년 고속도로 군집주행을 실시하였으며, 2022년까지 공공교통‧도시물류 주행을 진행할 계획이다.

벤츠, 만트럭, 폭스바겐그룹을 갖고 잇는 독일도 군집주행 실증실험을 통해 효율과 수익성을 확인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법 규제를 제정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군집주행이 유럽에 완전히 정착하기 위해선 주행 정보, 규격 등을 국가와 기업 간에 표준화 시켜야 하고,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며, 차량 간격과 냉각 장치 등을 고려한 군집주행 전용 트럭을 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료출처: 한국교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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