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중 이스즈 240마력의 포워드로,
스카니아는 P시리즈로 중형트럭 출시 준비
고착화 된 대형트럭 시장 넘어 중형으로 전선 확대

수입트럭 브랜드인 일본의 이스즈(ISUZU)와 스웨덴의 스카니아(SCANIA)가 내년 상반기 중 중형급 트럭을 새롭게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의 중형트럭 시장은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 볼보트럭코리아, 다임러트럭코리아(벤츠), 만트럭버스코리아, 씨앤에이치인더스트리얼코리아(이베코) 등 국산·수입트럭 브랜드 6개사에서 8개사로 늘어나면서, 더욱 치열한 판매 경쟁이 예상된다.

 

내년 중형모델로 출시 예정인 스카니아의 P시리즈와 이스즈의 포워드 (※해외 출시 모델 이미지로 국내 출시 모델과 다를 수 있음)

상용차업계에 따르면, 이스즈의 국내 공식 판매사인 큐로모터스는 포워드(Forward. F시리즈)를 내놓기 위해 연내 인증절차를 걸쳐, 내년 상반기 출시를 계획 중이다. 스카니아코리아(이하 스카니아) 또한 내년 상반기 경에 P시리즈를 활용한 중형급 트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국내에서 스카니아의 P시리즈는 13ℓ급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적재중량 14~24톤급의 대형트럭으로 판매된 만큼, 당초 차기 중형트럭으로 도심형 저상캡 모델인 L시리즈를 국내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다용도 트럭을 원하는 국내 중형시장 특성상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에 이스즈와 스카니아가 중형트럭 시장에 뛰어듦에 따라 국산 2개사, 수입 6개사가 연 수요 1만 3,000대라는 중형트럭 시장을 두고 박 터지는 경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즈 포워드, 적재중량 5톤. 4×2 시장 공략
이스즈 포워드 모델은 중형급 모델로 총중량은 8톤~20톤이다. 1970년 출시 이후 5세대를 거친 모델로 엘프 다음으로 이스즈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일본과 호주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출시되는 포워드 모델은 5톤급 4×2(4개의 바퀴축 중 동력축 2개) 모델로, 배기량 7.8ℓ엔진에 240마력을 발휘하는 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동급 5톤 차량이 280~300마력 내외와 비교해 소폭 출력은 부족하나, 280마력 버전이 있음에도 240마력의 디튠(Detune, 내연기관 하향 조정)된 버전을 선보이는 것은 내구성과 연비 등 경제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변속기는 엘프와 동일 형태의 자동화 변속기 스무더(Smoother)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워드의 경쟁모델로는 현대차의 메가트럭, 타타대우 프리마, 벤츠의 아테고 등 4.5~5톤급 중형트럭이 꼽힌다.

스카니아 P시리즈, 국내 환경 고려한 모델 예상
지난 2007년 스카니아는 협력관계였던 일본 히노의 5톤급 중형트럭인 FD 모델을 수입·판매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2011년 철수한 바 있다. 

병행수입 특성상 현지 시장을 고려한 차량 특성 및 서비스망 부재 등이 주된 이유다. 약 10년 만에 다시 시장에 도전하는 만큼 모델 선정에 고민이 깊었을 것이다.

중형트럭 후보로 거론되는 P시리즈는 유럽에서 7ℓ급(220~280마력), 9ℓ급(280~360마력)과 함께 대형급에 사용되는 13ℓ급(370~540마력) 등 3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대형급 P시리즈는 410마력에 배기량 12.7ℓ 엔진이지만, 중형트럭은 운송능력 및 연비 등을 고려해 7ℓ급 또는 9ℓ급 엔진에 300마력 수준의 출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P시리즈의 구동축은 기본적으로 4×2, 6×4를 지원하며, 가변축 장착 시 6×2와 8×4 배열이 가능하다. 즉, 중형(적재중량 5~8톤)과 준대형급(8~11톤) 모두 대응된다.

현재까지 어떤 구동축에 몇 마력을 선택할지 그리고 캡을 어떻게 구성할지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지만, 차급을 고려해 300마력대 엔진에, 중형보다는 한 체급 위인 8~11톤급 준대형급에 무게가 기운다. 이 경우 현대차의 파비스, 볼보트럭의 FE시리즈 등이 직접적인 경쟁상대로 지목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 92%, 수입 8% 구도서 점유율 쟁탈전
2015년 이후 수입브랜드들이 앞다퉈 중형트럭 시장 진출에 앞장서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대형트럭 시장의 정체를 들 수 있다.

실제 대형트럭 시장서 점유율이 고착화된 지 오래다. 브랜드 간 점유율 증감은 있을지언정 국산과 수입 간 점유율 차이는 큰 변화가 없다. 그만큼 대형트럭서 국산·수입 타겟층이 갈렸단 소리다. 

그러나 중형트럭은 이제 막 수입브랜드가 모델을 내놓기 시작했다. 즉, 중형트럭은 국내 시장서 점유율을 올릴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유로6 환경규제로 인해 국산과 수입 간 가격 격차가 좁아지면서, 가격 경쟁력도 얻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5년 소숫점에 불과했던 수입 중형트럭 점유율은 8% 수준까지 상승했다. 국산트럭이 90% 이상 점유하고 있지만, 수입트럭 업체로서는 시장성 확장에 매우 매력적인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 7월부터 톤급 제한 완화를 골자로 한 업종개편이 발효됨과 동시에 그간 4.5톤에 한정됐던 개인(개별)번호판에 최대 16톤까지 증톤이 가능해짐에 따라, 8~11톤급의 준대형 시장 전망 또한 밝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스즈와 스카니아가 중형트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내년 양사가 국산 2개사 수입 4개사를 상대로 어떤 방식으로 빗장을 풀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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