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최초 분석, 중고트럭 실거래 현황]
올 8월까지 중고매매센터서 실거래는 1만 4,501건…
전년동기比 4%↓, 신차등록은 1만 6,288대로 10%↓
준중형·중형카고 중고거래 줄고 대형카고·트랙터는 급증

환경규제 등으로 인한 차량가격 상승 및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신차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중고트럭 거래 또한 침체기일 것이란 이야기가 자주 들린다. 하지만 침체된 신차 시장과 달리 중대형 트럭의 중고 거래는 활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8월까지 매매센터에서 거래된 준중형 및 중대형 중고트럭(특장 포함 2.5톤 이상 카고와 트랙터)은 1만 4,50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4%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신차등록대수는 10% 감소폭보다 낮은 수치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등록원부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자료에 따르면, 신차 판매는 2017년 이후 매년 10~15% 가까이 판매가 줄어들고, 올들어서도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중고트럭 시장은 꾸준히 수요를 이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트럭 기준> 
중고트럭 거래 분류방법은 크게 매입, 매도, 상사이전, 알선, 개인거래, 기타(상속, 증여, 촉탁 등)로 구분되는데, 이중 실제 중고차 매매센터에서 트럭이 판매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매도’, ‘알선’ 만을 중고트럭 실거래로 분류했다. 
개인거래의 경우 중고트럭 비중의 상당수를 차지하지만 지입트럭이 다수 포함된 점을 고려해, 실거래에서 제외했다. 참고로 자동차관리법상 중고차 매매업체에서 판매용으로 구입한 중고차는 매매업체 명의로 이전 등록해야 판매할 수 있다.

올해 8월까지 매매센터에서 거래된 준중형 및 중대형 중고트럭(특장 포함 2.5톤 이상 카고와 트랙터)은 1만 4,50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5,194건)에 비해 약 4%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차등록대수는 1만 6,288대로 전년동기(1만 8,073대)에 비해 약 10% 줄어들었다. 전반적인 경기영향 탓에 중고든 신차든 모두 감소했지만 신차 감소폭이 더 컸다. 줄어드는 신차 자리를 중고트럭이 메꾸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인거래 포함하면 중고시장, 신차시장 압도
매매센터에서의 중고트럭 거래건수는 신차등록대수와 비교해 과거 60~70% 수준서 현재는 90% 수준을 넘기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 2017년 중고트럭 거래는 2만 3,204건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신차등록(2만 9,222대)에 비해 70% 수준이었다. 2018년 들어서는 중고트럭 거래(2만 2,347건)가 신차등록(2만 5,933대)의 약 86%까지 따라잡았다. 이 같은 증가 추세는 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8월 현재 중고거래는 1만 4,501건, 신차등록은 1만 6,288대로 90% 수준으로 올라온 것. 중고거래와 신차등록이 거의 1대 1 수준으로 맞먹는다. 통계상 잡히지 않는 개인 간 중고거래를 포함한다면, 실제 중고거래 건수는 신차등록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많아진 중고트럭 거래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비싸진 신차가격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중고매매업체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운송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연식변경, 유로6 이후 풀체인지, 부분변경 등을 통한 가격 인상이 신차구매에 대한 부담요인으로 작용해 중고쪽으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2015년 유로6 환경규제로 SCR 등 추가적인 후처리장치 시스템이 부착된데 이어, 최근 유로6 스텝C 등의 후속조치로 신차가격이 부쩍 높아졌다.”고 전하고 “지난 2011년부터 2015년 사이에 판매된 유로5 트럭과 비교해보면, 20~30% 가까이 차량가격이 높아진데도 그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중고거래의 증가 원인을 분석했다.

감가율 큰 대형카고·트랙터가 인기
한편, 올들어 8월까지 중대형 중고트럭 거래는 1만 4,501건으로 나타났다. 이를 차종별로 살펴보면 2.5톤 이상 준중형카고가 4,689건, 4.5톤 이상 중형카고 6,045건, 8톤 이상 대형카고 2,263건, 트랙터 1,504건 등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차등록은 총 1만 6,288대이며, 차종별로 준중형카고 6,038대, 중형카고 5,359대, 대형카고 3,543대, 트랙터 1,348대다. 중형카고와 트랙터의 경우 신차등록보다 중고거래가 더욱 활발했다.

특히, 최근 들어 중고 대형카고와 트랙터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데, 대형카고의 경우 올들어 8월까지 2,263건으로, 전년동기(2,184건) 대비 4% 증가했다. 트랙터 또한 1,504건으로 전년동기(1,378건) 대비 9% 증가했다.

이에 반해 준중형카고의 경우 올해 8월까지 4,689건으로, 전년동기(4,973건) 대비 6% 감소했으며, 중형카고 또한 6,045건으로 전년동기(6,659건) 대비 9% 감소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준중형 및 중형카고의 중고거래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국산트럭 브랜드 위주로 가짓수가 적은 이들 차종은 수요가 많고 시장경기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받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대형카고와 트랙터로 들어가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비싸졌다는 이유로 신차보다는 중고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게다가, 업종개편 또한 대형카고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7월부터 적용된 업종개편의 영향으로 준중형 및 중형카고의 인기가 잠시 주춤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개인(개별) 번호판은 최대 4.5톤에 한정됐으나 현재는 조건에 따라 최대 16톤까지 증톤 가능한 만큼, 대형카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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