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①] 올 1~6월 상용차 수출
트럭 29,281대 12.2%↓, 버스 18,858대 22.2%↑
수출대상지역 유럽 全無 속 亞 저물고 阿 부상

상용차 내수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국산 상용차의 수출은 트럭과 버스(승합 포함) 부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상용차업계 및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 자일대우버스로 대표되는 국산 상용차업체들이 올 6월까지 해외로 수출한 상용차는 4만 8,139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의 4만 8,773대(트럭 3만 3,337대, 버스 1만 5,436대)에 비해 0.13% 소폭 감소했다.

올 상반기까지 트럭 수출은 2만 9,2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한 반면, 버스는 1만 8,858대로 22.2% 증가했다. 

올 6월까지 수출 총량은 예년과 비슷하다. 하지만 차종별로 살펴보면, 트럭 수출은 2만 9,2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한 반면, 버스는 1만 8,858대로 22.2% 증가했다.  트럭과 버스 수출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 모습이다. 

금액상으로 볼 땐, 올 6월까지 상용차 수출액은 총 8억 2,785만 달러(한화 약 9,889억원, 9월 20일 환율 기준)를 기록했다. 이중 트럭은 4억 3,828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다. 버스는 3억 8,958만 달러로 24.8% 증가했다. 

수출액 역시 차종별로 대수 증감률과 엇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 현대 1톤, 준중형 트럭 30% 안팎
올 6월까지 1톤급 소형트럭을 포함하여 12.2% 감소한 트럭 수출의 경우, 가장 큰 원인으로 국내 최대의 상용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의 수출 부진을 꼽을 수 있다. 

한때 연평균 2만대 수출 고지를 넘봤던 1톤 트럭 포터2가 올 6월까지 6,858대를 기록, 전년 동기(1만 493대) 대비 34.6% 감소했다. 2017년 전반적인 상용차 수출 회복세를 견인했던 준중형트럭 마이티는 4,726대를 기록, 전년 동기(6,599대) 대비 28.4% 감소했다. 

사실상 현대차 트럭의 수출을 견인하던 두 차급의 수출이 급감하며, 국산 트럭의 전반적인 수출 규모를 감소시켰다는 분석이다.

대형트럭 수출 역시 2015년 이후 연이은 하락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올 6월까지 311대 수출됐다. 전년 동기(384대) 대비 19.0% 감소한 수치다.

중대형트럭 위주의 타타대우 경우는 비율상 현대차보다 상황이 그나마 낫다. 타타대우는 올 6월까지 920대의 대형트럭을 수출했다. 전년 동기(593대) 대비 55.1% 증가한 수치다. 

1톤급 봉고3와 소형 특장차만을 수출하고 있는 기아차의 경우는, 올 6월까지 1만 6,216대의 트럭을 수출했다. 전년 동기(1만 4,927대) 대비 8.6% 증가했다. 

■ 국산 트럭, 亞에서 阿로
수출 대상 국가의 대내외적인 경제 상황에 업체별 트럭 수출 규모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우선 현대차의 경우, 올 6월까지 아시아에 2,275대, 아프리카에 5,079대의 트럭을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의 성적과 비슷해 보이지만, 상용차 업계에서는 국산 트럭 수출 시장이 아시아에서 아프리카 지역으로 넘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통적으로 국산 소형트럭과 준중형트럭의 주요 수출지였던 아시아 권역이 2017년 말부터 중국 등 경쟁 대상국에게 시장을 빼앗긴 데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실제로 2018년 당시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트럭 수출이 전년도 대비 3배가량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역시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한 소형트럭 전문 수출업체 관계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배출가스 규제기준을 맞출 수 있는 중남미, 중동 등 주요 국산 트럭 수출 대상 국가들의 경기 둔화와 수입선 다변화에 트럭 수출 시장이 큰 영향을 받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이란을 포함한 중동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수출규제 영향으로 소형과 준중형트럭 위주의 차급들이 수출에 악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산 트럭의 가격경쟁력이 과거와 비교했을 때 경쟁 대상국인 중국산 등에 크게 밀리고 있다는 점도 수출 시장 부진 이유로 손꼽았다.

이밖에 국산 상용차업체들은 중남미와 중동 지역에 지속적인 수출량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유럽은 여전히 ‘수출 제로’ 상태다.

■ 스타렉스 견인, 버스 수출 큰 폭 회복
버스(승합 포함) 수출 시장은 현대차의 승합 모델인 스타렉스의 선방에 힘입어 올해 큰 폭의 반전을 꾀하고 있다.

올 6월까지 국내 상용차업체들이 수출한 버스는 총 1만 8,858대로, 전년 동기(1만 5,436대) 대비 22.2% 증가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아시아와 중동 중심으로 승합 부문 수출을 견인해 왔던 스타렉스가 올 6월까지 1만 7,304대 수출됐다. 전년 동기(1만 4,197대) 21.9% 증가하며 전체적인 버스 수출량을 끌어 올렸다.

카운티의 경우는 올 6월까지 1,259대의 수출을 기록, 전년 동기(980대) 대비 28.5% 증가했다.

한편, 자일대우는 올 6월까지 레스타 2대, 대형버스 38대를 수출했으며, 기아차는 수출을 전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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