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자율주행 등 승용차 버금가는 편의장비
미연에 충돌방지, 졸음 감지해 사고 예방

그동안 화물차 시장은 옵션과 거리가 멀었다. 화물운송이 주목적인 탓에 운전자는 원하는 적재중량과 가격만 맞으면 구입을 결정해 왔다. 하지만, 이런 화물차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점점 똑똑해 지고 있다. 대표적인 몇가지 사례를 들어본다.  
 

볼보트럭의 ‘아이씨(I-See)’기능은 일종의 자동 비행과 비슷하다. 비행기가 코스를 학습하듯 도로를 주행 시 GPS 및 전자지도 데이터를 수집한다. 향후 똑같은 코스에 들어설 때 경험한 기억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주행을 돕는다.

아이씨의 진가는 굽잇길 혹은 언덕에서 드러난다. 언덕길에서 최적의 변속 시점을 안내하거나 평지가 나오면 고속 기어를 고정, 운전자의 불필요한 변속을 막는다. 이 밖에 지속적으로 운전자에게 다음 코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볼보에 따르면 아이씨의 도움으로 최대 5% 연비 개선 효과를 낼 수 있다.

반자율주행기능은 운전자의 예의주시가 필요한 부분 자율주행을 뜻한다. 만트럭버스 반자율주행은 총 3가지 옵션 조합으로 구현된다.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 차선복귀보조시스템(LRA), 차선이탈경고시스템(LGS)이다.  

ACC는 지속적인 주행과 충돌 방지를 담당한다.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보다 앞차가 느리면 그에 맞춰 연료 분사량을 조절한다. LRA는 스티어링 휠 조정을 맡는다. 잠시 운전대를 놓아도 직진 혹은 간단한 코너링이 가능하다. 혹여 코스를 이탈하면, LGS가 요란스럽게 경고한다.

이베코 뉴 데일리에는 특별한 기능이 숨어있다. 긴급제동시스템인 ‘시티브레이크프로(City Brake Pro)’다. 시티브레이크프로는 도심 주행에서 생기는 일반적인 위험을 대비한다. 이를테면, 평행 주차한 차량이 갑자기 움직이며 도로에 합류하거나, 삼거리교차로를 지날 때 신호위반 차량과 마주치는 경우다.  

돌발 상황은 순식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신속한 반응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이베코는 시티브레이크프로의 저속 충돌감지 반응속도를 대폭 끌어올렸다. 시내 주행을 감안한 만큼, 50km/h 이하에서만 작동한다. 급제동 시 생기는 충격 완화 능력도 갖춰 탑승객의 부담을 최소화한다.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안전 시스템인 ‘운전자부주의경보시스템(Driver State Warning system 이하 DSW)’개발에 성공, 양산을 앞두고 있다. DSW는 실내에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해 눈·코·입·귀 등 얼굴을 면밀히 살핀다. 뿐만 아니라 동공인식과 시선추적까지 가능해 보다 정확히 부주의를 검출해낸다. 졸음이 감지되면 계기판에 주의 메시지를 띄우며, 진동 및 경보음으로 운전자 주위를 환기시킨다.
DSW는 2021년 양산을 앞두고 있다. 중·대형 트럭을 시작으로 향후 모든 트럭과 버스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DSW가 대형트럭 사고 방지 해결사로 떠오르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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