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연구…일 상용차 기술력의 상징
1990년대 하이브리드 트럭·버스 출시

일본의 히노자동차(Hino Motor)는 토요타(Toyota)그룹의 계열사로 트럭, 버스 등의 상용차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현재 일본 상용차 시장서 점유율 40% 수준으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동남아 시장 및 북미 시장서 일본 상용차 브랜드 이스즈(ISUZU)와 함께 맹위를 떨치고 있다. 

토요타그룹은 일본 내 시가총액 1위 그룹으로 16개의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자동차 제작 외에도 금융사업, 주택사업, ITS사업 등 4개의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중 자동차 부문은 하이브리드 승용차를 중심으로 한 토요타자동차(Toyota Motor)를 필두로 고급 승용차 브랜드 렉서스(Lexus), 경차 브랜드 다이하츠(Daihatsu), 상용차 브랜드 히노(Hino) 그리고 자동차 부품업체 덴소(Denso)와 아이신(AISIN) 등이 대표적이다.

에너지회사로 출발…이스즈와의 만남
히노자동차의 시작은 1910년 에너지회사인 ‘도쿄가스공업회사’가 시초다. 이후 자동차를 제작한 것은 1917년으로 일본의 최초 자체 제작 트럭이라 할 수 있는 ‘TGE 타입A형’트럭을 개발했고, 1918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갔다. 

1930년에는 버스 제작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자동차 기업으로 기틀을 잡았다. 1937년에는 자동차 산업이 개편됨에 따라 이스즈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공업주식회사와 합병하게 됐으며, 사명을 ‘도쿄자동차공업’으로 변경했다. 1941년에는 디젤자동차를 생산하면서, ‘디젤자동차공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4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히노’라는 단어가 사명에 포함됐는데, 이는 본사가 있는 도쿄 히노시 지명에서 따왔다. 1942년 ‘히노중공업’으로 개칭하면서, 이스즈와 분리됐다.

1946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패전국의 책임을 물어 해양디젤엔진을 더 이상 생산할 수 없었으며, 사명에서도 중공업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됨에 따라 ‘히노산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차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 최초 트랙터를 개발했으며, 1947년에는 일본 최초의 트레일러형 버스를 개발해, 일본 시내버스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1948년 디젤엔진 사업을 강화하면서 엔진관련 마케팅을 위해 ‘히노디젤산업’으로 다시 한 번 사명을 변경했다.  

 

일본, 업계 1위의 발판을 다지다
1950년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영여건이 좋지 않던 시기였으나, 한국서 6.25전쟁(1950~1953년)이 일어나면서 성장의 기회를 잡았다. 미국이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까운 일본에서 트럭을 조달하기로 한 것이다.

1953년 히노디젤산업은 일본 최초로 센터 언더플로어 버스를 출시했으며, 프랑스의 르노와 기술협력으로 승용차를 선보이며, 자동차 제작사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1958년에는 일본 최초 2축 조향(앞쪽 4개 바퀴 축, 일명 앞사바리) 캡오버타입의 6×2(6개 바퀴 축 중 구동축 2개) 트럭을 선보였다.

1959년에는 히노디젤산업에서 현재의 사명인 ‘히노자동차’로 변경되었다. 1963년에는 히노자동차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중형트럭 ‘레인저’를 출시했다.

1966년부터 토요타자동차와 사업을 제휴한 뒤로, 승용차 부문을 접고 트럭, 버스 등 상용차 제작에만 전념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히노자동차의 일본 내 상용차 판매량 4위권이었으나, 1971년 뛰어난 연비와 내구성을 갖춘 명품엔진 ‘레드-엔진’을 출시하며, 일본 상용차 시장을 휩쓸기 시작했다. 또한 1977년에는 일본 최초 바디 프레임 코치(고속버스)를 개발하며, 일본 상용차업계의 기술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덧붙여 히노자동차는 1970년대부터 해외시장의 문을 두들겼는데,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 생산공장을 마련하고,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했으며, 1974년부터 캐나다에 트럭을 공급했으며, 1985년 미국지사를 세우고 북미 전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토요타·이스즈와 맞손…친환경차 선두
1991년 세계 최초로 시내버스로 활용되는 하이브리드 버스를 선보였으며, 1997년에는 하이브리드 소형트럭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디젤과 함께 친환경 상용차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2001년에는 토요타자동차의 자회사로 편입돼 토요타 그룹의 일원이 됐다. 2004년에는 히노자동차와 이스즈가 버스 시장서의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기 위해 50대 50으로 합작한 제이버스(J-BUS)를 설립하고, 일본 내수용 버스를 제작하고 있다. 

이후 꾸준히 배출가스 기준에 맞춰 전기상용차를 비롯해 하이브리드 트럭과 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2013년 하이브리드 상용차의 누적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섰다.

2006년에는 세계 최초로 자사 대형트럭에 자동비상제동장치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아울러 2000년대 들어 글로벌 판매량이 서서히 높아지다가, 2007년 미국 생산공장이 가동하면서, 자국 내 판매량을 넘어 서기 시작했다. 

특히, 2000년대 후반 글로벌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세계 각국에 공장과 합작회사 등을 설립하는데, 2008년 콜롬비아에 공장과 함께 러시아에는 판매법인이, 2009년 인도네시아와 멕시코에는 공장이 들어서고 중국에는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2017년 기준 93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세계적인 상용차 제작사로 우뚝 올라섰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상용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