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등에 업고 1톤 이하 전기트럭 속속 등장
국산기술 적용, 차별화하려는 중국산 전기버스
보조금 지급 자격 획득한 전기버스 21개 차종

마스터전기차의 초소형 전기화물차인 '마스터 미니'

지난 5월 친환경 차량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들이 각각 서울과 제주에서 개최됐다.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EV트렌드코리아’와 제주 ICC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다. 전기차 보급은 도로에서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을 만큼 그 대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상용차 영역에서는 ‘전기버스’만이 걸음마를 시작했을 뿐 전기상용차 보급이 아직까지 미미한 실정이다. 하지만 전시회에서 전기트럭 및 전기버스 보급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기트럭, 1톤 이하‧중소업체 제품이 주류
친환경 자동차 컨셉으로 열린 전시회에서 먼저 눈에 띈 것은 전기트럭들이다. 보조금과 번호판 신규등록 제한 철폐 등 정부의 지원책을 등에 업고 너도나도 전기트럭 시장에 진출 채비를 서두르는 모습들이 역력해 보였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글로벌 제조사들의 제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탄탄한 기술력과 내실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들의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중 가장 많은 차종을 전시한 ‘마스터전기차’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 회사는 자동차 정비네트워크로 잘 알려진 마스터자동차의 자회사로, 다목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전기트럭, 전기밴 등 소형 전기 상용차 플랫폼을 선보였다.

특히 국내 물류업체들의 랩핑이 장착된 모델들을 선보여 실질적인 사용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디피코의 초소형 전기화물차 'HTM101

한국전기상용차융합협동조합(KEVCOOP)의 주 회원사인 ㈜디피코는 차량 설계 및 인증 등 엔지니어링 전문업체다. 중국의 지리자동차, 북경기차 등과의 협업을 통해 해외에서 더 유명세를 탄 기업이기도 하다.최근 강원도 횡성군에서 초소형전기차 공장 착공식을 가진 ㈜디피코 역시 자사의 0.35톤급 초소형 전기화물차 ‘HMT101’을 선보여 큰 호응을 받았다.

아울러, 한국GM의 0.5톤 트럭인 ‘라보’를 기반으로 전기트럭 ‘피스(PEACE)’ 를 개발한 파워프라자는 지난해 출시된 르노삼성의 ‘마스터’ 화물밴을 개조한 전기화물밴 ‘마스터ev피스’를 선보이며 전기화물밴의 시대를 예고했다.

전기버스, 외모는 중국산‧내용은 국산제품
지난해를 기점으로 분위기를 내고 있는 전기버스 역시 새로운 업체들이 나서면서, 새로운 제품들을 속속 선보였다. 아쉬운 점은 대부분이 중국 업체들이고 중국 제품이었다. 그럼에도 이들 업체는 국산 기술과 제품을 대거 채용함으로써, 중국산 제품이란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의지를 과감히 드러냈다.

JJ모터스의 '브이버스 105'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배터리 셀을 사용했고, 배터리 팩을 국내기업인 ㈜피엠그로우를 통해 공급받아 국산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전시회에서 처음 전기버스를 선보인 JJ모터스. 이 업체의 10.5M급 저상 전기버스인 ‘브이버스 105’는 중국 전기버스 업체인 북경자동차, 아시아스타모터스, 링허자동차 등과 협업을 통해 OEM으로 생산한 제품이다.

또한, 현재까지 출시된 전기버스 중 최고 수준의 ‘배터리 용량 대비 최대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달성한 점을 강조했다.

JJ모터스의 전기버스는 현재 국내 모 운수회사와 이미 판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환경부 보조금 지급 자격을 획득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디피코의 'HU-SKY'

차량 엔지니어링에 강점을 기반으로 차량 디자인부터 설계까지 가능한 ㈜디피코는 현재 생산라인 구축 전까지 중국 전기버스 제조사에 OEM 생산을 맡긴 상태다. ㈜디피코는 생산라인이 구축되면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국산 전기버스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디피코 역시 국내 유일의 중형 저상전기버스인 ‘HU-SKY’를 선보였다. ‘HU-SKY’는 8.5M급 중형저상 전기버스로 중국 전기버스 제조사인 스카이웰(SKYWELL)을 통해 OEM 생산한다.

보조금 자격 획득 전기버스 21종
현재 국내에 인증을 완료하고 환경부 보조금 지급 자격을 획득한 전기버스는 모두 21개에 이른다.

이처럼 판매 준비가 완료된 전기버스 차종이 늘어나면서 인산철, 리튬폴리머, 리튬티타늄 등 다양한 종류의 배터리는 물론 배터리 용량도 선택 가능해지고 있다. 전기버스 시장의 성장은 이미 예견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기트럭 역시 전기버스와 동반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소형 전기트럭뿐만 아니라 적재중량 3.5톤, 5톤 등의 차급에서도 다양한 전기트럭들이 출시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 차급의 개발은 시기상의 문제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상용차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음을 전시회에서 확인했지만, 충전 인프라, 배터리, 시장성 등 성장을 더욱 촉진할 수 있는 여건 마련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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