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와 비견되는 트럭 가격 분석해 보니-
국산-수입 트럭 가격차 쏘나타 한 대 값 수준
대형 트랙터, 카고 평균 가격 1억 6천에 몰려

고가(高價)의 물건에 가격을 매길 때 ‘집 한 채 가격’ 또는 ‘슈퍼카 몇 대’ 등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대략적으로 물건의 가격을 가늠해 볼 수도 있고, 고가라는 인식도 심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선을 돌려, 도로서 흔히 보이는 중·대형 트럭. 차량 가격은 과연 얼마나 할까.  

승용차와 달리 현재 중대형 트럭의 가격 정보에 대해 알 길이 없다. 국산 및 수입 완성 상용차 7개 업체(현대, 타타대우, 볼보, 벤츠, 스카니아, 만, 이베코)가 차량 가격에 대한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차량 가격을 알고 싶으면, 개인이든 업체든 개별견적을 받아야만 가능한 실정이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원부를 가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협조를 받아, 2018년 한 해 동안 자동차등록 시 신고되는 트럭의 실거래 가격과 함께 비슷한 가격대의 승용차를 찾아봤다.

실거래 가격은 취득가격, 옵션가격, 부가세(10%) 등을 추가한 판매가격이다. 가변축을 포함 탑차, 탱크로리 등의 특장차는 제외했다. 승용차 가격은 네이버자동차에서 제공하는 공식판매가격을 기준으로 작성했다.
 

국산 중형카고 = 제네시스 G90  
국산 중형카고(적재중량 4.5~7톤)의 실거래 가격은 평균 7,729만원. 승용차로 보면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쉽 모델인 제네시스 G90 기본 모델과 유사한 수준이다. 국산 중형카고의 파워트레인은 6~7ℓ급 엔진이 일반적이며, 수동변속기 선택률이 비교적 높다. 구동축은 4×2 방식이다. 최저가 모델의 평균 실거래 가격은 6,645만원이었으며, 최고가 모델은 8,932만원으로 나타났다.

수입 중형카고 = BMW 6GT  
볼보, 벤츠, 만, 이베코 등 수입트럭 4개사의 중형카고(적재중량 4.5~9.5톤) 실거래 가격은 평균 1억 684만원으로 나타났다. 유사한 가격대로 BMW의 6시리즈 그란투리스모가 있다. 수입 중형모델의 파워트레인은 7~8ℓ급 엔진이 장착되며, 기본적으로 자동변속기가 제공된다. 구동축은 4×2 방식이 대부분이다. 최저가 모델의 평균 가격은 9,602만원으로 조사됐으며, 최고가 모델은 1억 1,576만원으로 집계됐다.

국산 19톤 이하 대형카고 = 마세라티 기블리  
국산 대형트럭(적재중량 9.5~19톤)의 실거래 가격은 평균 1억 1,626만원. 스포츠 세단의 대명사 마세라티 기블리 공식가격에 근접한다. 19톤 이하 파워트레인은 9~11ℓ급 엔진이 주로 사용되며, 구동축은 6×4 방식이 주력이다. 일부 4×2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모델에 따라 가격차가 비교적 큰데, 최저가 모델은 8,744만원, 최고가 모델은 1억 5,053만원으로 조사됐다.

국산 미들급 트랙터 = 벤츠 S350  
국산 미들급 트랙터의 실거래 가격은 1억 3,836만원으로, 수입 승용차로 보자면 메르세데스-벤츠의 기함 S클래스 하위 모델인 S350에 근접한 가격이다. 미들급 트랙터의 파워트레인은 11~13ℓ급 엔진이 장착된다. 국내 운송환경 특성상 구동방식은 6×2를 가장 선호하며, 4×2와 6×4 사양도 제공한다. 모델별 가격차가 최대 500만원 내외로 가장 좁다.

수입 경제형 트랙터 = BMW X7
수입 경제형 트랙터의 경우 평균 1억 6,163만원으로 BMW의 신형 SUV인 X7 가격 범주안에 있다. 경제형 트랙터의 파워트레인은 10ℓ급 엔진으로, 구동방식은 6×2가 보편적이다. 최저가 모델의 실거래 가격은 1억 5,656만원, 최고가 모델은 1억 7,017만원까지 포진돼 있다.

국산 19톤 이상 대형카고 = 포르쉐 파나메라4
국산 대형트럭(적재중량 19~25톤)의 실거래 가격은 평균 1억 6,225만원. 독일의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 4인승 패스트백 파나메라4 모델 범주에 포함돼 있다. 19톤 이상 파워트레인은 12~13ℓ급 엔진이 주로 사용되며, 구동축은 적재중량에 따라 8×4 또는 10×4 방식이 사용된다. 최저가 모델은 1억 5,980만원서 최고 1억 6,594만원으로 모델별 가격 차이는 크지 않다.

수입 19톤 이하 대형카고 = 렉서스 LC500
수입 대형트럭(적재중량 14~19톤)의 실거래 가격은 평균 1억 6,841만원. 가격대로만 놓고 보면, 렉서스의 2인승 스포츠카 LC500과 유사한 가격대다. 19톤 이하 수입카고의 파워트레인은 11~13ℓ급 엔진이 주로 사용되며, 구동축은 6×4 방식이 기본이다. 최저가 모델은 1억 5,423만원이며, 최고가는 1억 7,777만원이다.

수입 미들급 트랙터 =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트랙터 시장 중 가장 박 터지는 시장을 구성하는 미들급이다. 실거래 가격은 1억 8,093만원. 사막의 롤스로이스라 불리는 랜드로버의 기함 레인지로버에 비견된다. 파워트레인은 12~13ℓ급 엔진이 장착되며, 국산 트랙터 대비 70% 가까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구동축은 6×2가 보편적이다. 가장 저렴한 모델은 1억 4,682만원이며, 최고가 모델은 1억 9,343만원으로 9개 모델이 쟁쟁히 경쟁하고 있다.

수입 19톤 이상 대형카고 = BMW I8
수입 대형트럭(적재중량 19~25톤)의 실거래 가격은 평균 2억 1,088만원. BMW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과 유사한 가격대다. 19톤 이상 파워트레인은 12~13ℓ급 엔진이 주로 사용되며, 구동축은 8×4 또는 10×4 방식이 사용된다. 최저가 모델은 1억 9,903만원. 최고가는 2억 2,534만원으로 모델별 가격 차이는 크지 않다.

수입 하이엔드 트랙터 = 마이바흐 S560 
수입트럭 4개사에서 생산하는 하이엔드 트랙터의 평균 실거래 가격은 2억 1,740만원으로, 세계 3대 명차로 꼽히는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S560에 버금간다. 하이엔드 트랙터는 배기량 15~16ℓ급의 대배기량의 엔진에 각 브랜드의 첨단 기술이 집대성된 모델로, 이 차량에 없는 편의기능은 하위차량에도 없다고 보면 된다. 최저가 모델 2억원에서 최대 2억 3,661만원까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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