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트럭 등록 1만 9,013대…전년比 22.9%↓
카고트럭, 국산 중심 실적하락…수입산은 상승
트랙터, 국산·수입 매년 떨어지며 ‘최악의 한 해’
덤프트럭, 건설경기악화·수요강제조절에 2중고

구매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는 가운데 적재중량 4.5톤 이상 중대형트럭(카고, 트랙터, 덤프) 신규등록대수는 전년대비 5,000대 이상 줄어들며, 2015년 유로6 모델 런칭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방위적 부진’. 2018년 트럭시장을 한마디로 표현하고자 하면 이렇다. 카고, 트랙터, 덤프까지 거의 모든 차종에서 전년에 비해 실적이 부진했다.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부진에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장기화되는 경기침체의 여파가 트럭시장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구매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는 가운데 적재중량 4.5톤 이상 중대형트럭(카고, 트랙터, 덤프) 신규등록대수는 전년대비 5,000대 이상 줄어들며, 2015년 유로6 모델 런칭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원부를 가공, 본지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카고, 트랙터, 덤프 등 중대형트럭 신규등록대수는 총 1만 9,013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인 2017년(2만 4,657대) 대비 22.9%, 2016년(2만 5,072대) 대비 24.1% 하락한 수치며, 불경기라고 했던 2015년(1만 9,657대)과 비교해 봐도 3.2% 감소했다.

국산-­수입 간 감소폭 차이 극명한 ‘중형카고’

4.5톤 이상 7.5톤 이하 중형카고는 2018년 총 9,730대가 신규등록됐다. 2017년(1만 2,086대) 대비 19.5% 떨어진 기록이다. 지난 몇 년간 지켜온 1만대 고지도 넘지 못했다.

국산·수입을 막론하고 모든 업체에서 저조한 실적을 보이며, 부진을 피해가진 못했지만 특히, 국산 업체에서 기인한 바가 컸다.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 등 국산 중형카고 신규등록대수는 8,832대로 2017년(1만 1,117대) 대비 20.6%, 2016년(1만 753대)에 비해서는 17.9% 감소했다.

볼보트럭을 필두로 한 수입 업체들은 그나마 나았다. 지난해 898대가 신규등록되며, 2017년(969대) 대비 7.3% 줄어드는 데 그쳤다.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이룬 2016년(465대) 대비해서는 오히려 93.1% 급등했다.

결과적으로 국산 중형카고는 유로6 모델 출시당시인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수입 중형카고는 입지를 넓혀가는 모양새다.

대형카고, 국산 극도의 부진 속 수입산은 증가

8톤 이상 대형카고의 경우 지난해 총 5,364대가 신규등록됐다. 2017년(6,293대) 대비 14.8% 감소한 수치다. 4분기 들어 전체적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하락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대형카고 시장에서도 국산업체가 부진했다. 지난해 국산 대형카고는 2017년(4,597대) 대비 22.1% 줄어든 3,579대가 신규등록되며, 크게 흔들렸다. 

반면, 수입 업체의 경우 대형카고 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 트럭시장을 통틀어 유일하게 상승곡선을 그린 경우다.

2018년 수입 대형카고 신규등록대수는 1,785대, 2017년(1,696대) 대비 5.2% 증가하며, 유로6 모델 출시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경기침체 중에도 볼보 FE와 올뉴스카니아 등 신차 출시와 더불어 일부 수입 업체에서 제공하는 비공식 프로모션 등이 차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수요를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은 상용차업계에게 위기의 해였다. 특히 건설용 트럭을 중심으로 유례없는 실적부진이 이어졌다.

트랙터, 3년 연속 하락세 지속

트랙터는 지난해 총 1,898대가 신규등록됐다. 2017년(2,227대) 대비 14.8% 줄었으며, 2016년(2,604대)보다는 27.1% 떨어져 유로6 모델 출시 이후 가장 저조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매분기 부진한 가운데 막바지인 4분기에 가장 낮은 신규등록대수를 보이며,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국산 트랙터의 경우 지난해 427대로 2017년(545대) 대비 21.7% 떨어졌으며, 수입 트랙터는 지난해 1,471대로 2017년(1,682대) 대비 12.5% 줄었다.

업체별로는 볼보트럭이 유일하게 매분기 100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며 강세를 보였으며, 현대, 만트럭버스, 벤츠트럭 등이 뒤를 이었다.

차고지에 주차된 트랙터들.

덤프트럭…절반 이하 추락, 회복세에 찬물

덤프트럭 시장은 사상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해 덤프트럭 신규등록대수는 총 2,021대. 2017년(4,051대) 대비 50.1%, 2016년(5,903대) 대비 65.7% 급락하며, 절반 이하로 주저앉았다.

일부 업체에서 4분기 들어 재고물량 해소를 위해 높은 할인 폭을 제시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으로 반짝 수요를 올렸지만, 이내 부진을 회복하지 못하고 2018년을 마감했다.

특히, 대형 7개사가 모두 뛰어들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25.5톤 덤프트럭의 경우 국산·수입을 막론하고 심각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25.5톤 덤프트럭 신규등록대수는 1,418대. 2017년(3,468대) 대비 59.1% 떨어졌으며, 2016년(5,510대)에 비해서는 74.2% 감소했다. 

지난해 7월까지 평년수준을 보였던 덤프트럭 실적이 급락한 이유는 지속적인 건설경기 악화와 함께 지난 8월 시행된 ‘2018 건설기계 수급조절 업무지침’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건설용 트럭 교체 시 말소등록 조건과 자가용의 영업용 전환을 제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건설기계 수급조절 업무지침은 오는 7월 31일까지 적용될 예정이어서 시장 회복은 당분간 불투명할 예정이다.

15톤 덤프트럭의 경우 소규모 건설업에 주로 사용되는 특성상 상대적으로 외부환경에 영향을 덜 받아 전년과 동일한 수준인 589대가 신규등록됐다.

한편, 업계에선 이러한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의 친환경 정책 기조와 건설경기가 상용차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정부가 24조원 규모, 23개 사업에 대한 예타면제 결정으로, 대규모 토목공사가 예정된 것에 반색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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