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집행 분 이월과 의무화 대상차종 추가돼
600억 시장서 10개 인증제품들 치열한 경쟁 중
10년 전 DTG 때처럼 연말에 장착 집중 피해야

차로이탈경고장치를 부착, 센서로 도로상황을 파악하면서 주행하는 화물차 모습.

지난해부터 화물자동차 및 특수자동차를 대상으로, 정부가 추진해오고 있는 화물차 운전자 안전보조장치인 차로이탈경고장치(Lane Departure Warning System, 이하 LDWS) 장착 의무화 및 지원 사업이 올해로 마감될 예정이다. 전방충돌경고장치(Forward Collision Warn ing System, FCWS)를 포함한 LDWS는 2018, 2019년 2년 계획으로 연도별로 각 300억원씩 총 600억원 지원규모를 갖췄지만, 사업 첫해 년도인 지난해는 소진해야 할 300억원 중 극히 일부만 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600억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을 책정했지만 시행 주체인 국토교통부의 안일한 행정으로 LDWS 장착지원 사업은 매우 지지부진한 상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해 미소진 예산은 올해로 이월되고 지원대상 차종이 추가로 늘어남에 따라, 올 한 해 LDWS 시장은 매우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점이다.

의무화 대상차종 확대…지원 예산은 그대로?
올해 LDWS 장착지원 사업이 시작되자마자, 국토부는 의무화 대상차종을 추가했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지난 달 교통안전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이 개정내용에 따르면, 대형 덤프트럭을 제외한 대부분의 총중량 20톤 이상의 화물차 및 특수차가 장착 의무화 대상에 포함됐다. 승합차는 기존 전장 9m 이상으로 유지했다. 또 4축 이상 화물차도 포함시킴으로써 축에 상관없이 총중량 20톤 이상 대부분의 차량이 의무 장착 대상으로 편입됐다. 이에 따라 대상차량은 총 15.5만대(기존 7.5만대+신규확대 8만대)로 확대됐다.

국토부는 “LDWS 장착지원 사업은 올해까지만 시행될 예정이며, 11월 30일까지 장치를 장착하고 해당 지자체에 보조금을 신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0년 1월부터는 LDWS 의무 장착 대상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LDWS를 미장착 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국토부는 올해 LDWS 의무화 대상차종을 확대함으로써 추가 예산확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LDWS 의무화 대상차종 추가지원을 위한 예산확보 여부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예산 부족으로 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까지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집행되지 않은 LDWS 보조금이 올해로 넘어옴으로써, 이를 추가 대상차종에 적용하려고 하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전해, 국토부가 추가 예산 확보 없이 생색내기식 LDWS 사업을 하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LDWS 자격 획득 10개사…치열한 경쟁

1월 현재 국토부의 LDWS 장착 보조금 지원자격을 획득한 업체는 총 10개사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상반기 중 추가로 2~3개사가 더 늘어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LDWS 장착지원 사업 첫해인 지난해 최대 판매대수를 기록한 제품은 모본의 ‘MDAS-9’인 것으로 확인됐다. 모본은 지난해 2만대 가량의 판매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본은 화물공제조합의 시범보급 사업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고 탄탄한 판매 네트워크와 우수한 영업력으로 큰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다.

에이다스원의 ‘HM310’ 역시 8,000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다스원은 신생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관리 솔루션과 자율주행시스템 관련기술 개발을 통해 해외에서 먼저 명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몇몇 업체들의 경우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아이나비 내비게이션으로 잘 알려진 팅크웨어다. 지난해 7월 이미 인증을 완료한 팅크웨어는 아이나비의 브랜드 명성과 전국적인 장착네트워크를 앞세워 업계에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공식적인 제품출시가 미뤄지면서 제품에 대한 궁금증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공식적인 출시에 앞서 장착시스템 정비와 내부 세팅 문제로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팅크웨어는 보조금 지원사업이 끝난 이후에도 LDWS 보급 사업을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굳이 기간에 얽매이지는 않고 있다.”며 철저한 준비를 마친 이후 제대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이씨스도 LDWS 사업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에 전장관련 제품 공급과 자율주행관련기술, C-ITS 관련사업으로 유명세를 탄 이씨스는 업체의 신뢰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LDWS 사업 진출을 통해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연말 장착 집중 땐, 사업 차질 우려
아무튼 LDWS 보급 사업에 10여개사가 참여함으로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동시에 일각에선 올해 예정된 장착지원 물량을 모두 소화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다.

자본력과 제품 신뢰성이 담보된 몇몇 브랜드로 LDWS 장착사업이 편중될 가능성과 1대 장착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대상 화물차주들이 연초 장착을 피하고 연말에 장착이 대거 몰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례로, 지난 2013년 DTG(디지털운행기록장치) 장착 의무화 당시 연말에 장착이 몰리면서 상당한 혼선을 빚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국토부 및 각 지자체들이 과거의 선례를 참조, 연말에 장착이 몰리지 않도록 다각도의 홍보기능을 발휘해 차질없이 LDWS 보급사업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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